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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8년 전에도 양현종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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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은 창단 첫 최하위의 유산이다. KIA는 2005년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의 수모를 당한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용규, 그리고 신인투수 윤석민을 발견한 의미있는 한해였지만 명문구단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한 KIA는 2006년 열린 '2007년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2차 1번 지명권을 얻는다. 1차지명에서 광주진흥고 에이스 정영일과 광주일고-인하대를 졸업한 오준형을 지명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KIA지만 2차 1번에서 대박이 터졌으니 바로 양현종이다.


고교시절 양현종은 최고구속 140km 초중반에 머무는 좌완투수였지만, 투구밸런스가 워낙 좋아 강속구투수로 거듭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았다. 덕분에 많은 스카우트들이 양현종을 주목했는데, KIA는 어차피 2차 1번 지명권을 갖고 있었으므로 1차에서 2장의 카드를 다른데 쓰고도 양현종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양현종은 KIA 좌완에이스로 성장, 8년 통산 62승 42패 평균자책점 4.33이라는 기록으로 해외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야심차게 해외진출을 선언했던 양현종이지만 포스팅 입찰액은 기대보다 낮았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 현지 언론은 23일 일제히 '미네소타가 양현종의 독점협상권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장고에 들어간 KIA는 일단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건 미네소타가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인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은 야구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가장 많이 건너간 시기다. 1세대인 박찬호의 성공, 그리고 2세대인 김병현·서재응·최희섭·김선우 등이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 유망주들의 눈은 미국으로 향했다. 마침 당시 프로야구는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시기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구애는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06년 고교 졸업반이었던 양현종은 미네소타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그렇지만 양현종은 고민 끝에 그 제의를 거절하고 한국에 남는 쪽을 택했다. 많은 동기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양현종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면서 이제 해외진출 자격을 얻기까지 했다.


8년 전 양현종을 영입하려했던 미네소타는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론 양현종을 8년 동안 꾸준히 지켜보지는 않았겠지만 과거 스카우트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신있게 영입제의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영입제의 배경에는 미네소타의 허약한 마운드가 있다. 미네소타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4.57로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였는데, 특히 5선발 부재로 고전했다. 과연 양현종이 8년 전 입을 뻔했던 미네소타 유니폼을 이번에 다시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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