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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학주, “2015년에는 웃으며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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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미국 마이너리그서 6번째 시즌을 마친 ‘기대주’ 이학주(24, 탬파베이 레이스)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학주는 2008년 충암고 시절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15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입단 직후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009시즌부터 마이너리그서 활약했다.

그러나 이학주는 2011시즌을 앞두고 컵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탬파베이는 이학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탄 이학주는 2013시즌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학주는 15경기에서 45타수 19안타 타율 4할2푼2리 1홈런 6도루 7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수비 도중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재활까지 1년 정도 소요되는 큰 부상으로 빅리그 진입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이학주는 빅리그 진입만을 생각하며 재활에 몰두했다. 그 결과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2014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ESPN 유망주 랭킹에서 79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공백이 생긴 뒤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더램에서 뛰며 93경기서 타율 2할3리 4홈런 12도루 23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은 이학주를 더 독하게 만들었다. 그는 다음 시즌 빅리그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평소보다 몸을 일찍 만들기 시작했다. 9월 말 귀국한 뒤 짧은 휴식을 가진 그는 거의 휴일 없이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학주를 F1 휘트니스 센터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학주와의 일문일답.

-귀국 후 어떻게 지냈나?

▲ 9월 말 한국에 돌아와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 음식도 먹으면서 2주 정도 운동을 쉬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일에 운동을 하고 있고 몸 컨디션에 따라 주말에도 운동을 하면서 지낸다. 지금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고 곧 기술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교인 충암 고등학교에서 장현철 코치님과 훈련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올 시즌엔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현재 몸 상태는?

▲ 몸 상태는 좋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만 조금만 관리를 더 하면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올 시즌 부진했다. 부상이 영향을 미쳤나?

▲ 초반에 스프링캠프 때 마이너리그 첫 경기서 다리도 잘 나가고 스윙도 잘 됐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와서 부상으로 1~2주를 쉬게 됐다. 부상을 당했을 때는 2루 도루를 성공하고 다리도 가벼웠다. 이후 3루 도루까지 잘 성공시켰는데 일어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후 둔해진 것이 사실이다. 몸만 앞서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몸이 안 움직였다. 무릎은 관리를 받으면서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부상 걱정을 하진 않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 후회가 많이 남는 시즌이다.

-2013 시즌이 특히 아쉬울 것 같다. 타격감도 좋았고 빅리그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부상을 당했다.

▲ 지난 시즌이 많이 아쉬웠다. 그 당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못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잠시 쉬면서 다시 복귀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독기를 품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느덧 미국생활 6년 차다.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 생활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미국에서 생활하는 게 더 적응이 된 것 같다. 8개월 정도 미국에 있고 4개월 한국에 있는 게 적응이 됐다.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가끔 우울할 때는 부모님 생각, 집밥 생각도 난다. 그 때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요리를 할 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또 한국 음식을 보내주셔서 가끔 해먹기도 한다.

-예전엔 한국 선수들이 팀 동료로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아쉬운 점은 없는지?

▲ (강)경덕이 형이 떠났지만 외로운 건 없었다. 하지만 가끔 한국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 때가 아쉽다. 물론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지만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끔 힘들 때 경덕이 형과 전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힘이 돼주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의 활약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 90점을 주고 싶다. 자신감 있게 야구했던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든 팀에는 남미, 일본 선수들이 있는데 6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미국 선수들 위주로 돌아가는 것을 봤다. 물론 당연한 것이고 의식도 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그런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할 것만 자신 있게 했다. 떳떳하게 야구했던 것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면을 생각하면 추신수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 굉장히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내년을 준비하면서 꼭 보완하고 싶은 점은?

▲ 체력을 보강하고 싶다. 시즌 중후반이 돼도 에너지를 충분히 쏟아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 많이 못했던 도루를 하기위해서 하체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 파워 쪽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힘 있는 타자가 되고 싶었다. 예전엔 컨택 능력을 중요시했지만 힘을 많이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빅리그 진입 외에 목표가 있다면?

▲ 2015시즌엔 한국에서 미국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나를 더 알리고 싶다. 마이너에서 시작했고 어느 정도 알아봐주지만 인지도를 더 올리고 싶다. 그리고 내년엔 부상 이후에도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015 시즌 자신이 있는가? 각오를 밝힌다면?

▲ 탬파베이 뿐만 아니라 내 성적이 좋으면 다른 팀에서 원할 가능성도 있다. 이제는 내가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탬파베이에서도 한국 선수지민 기회를 많이 줬다. 남들보다 기회를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내가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경쟁자들에 대해선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할 일만 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상 없이, 후회 없이 야구를 하고 내년엔 웃으면서 돌아오고 싶다. 꼭 100점을 채워서 오고 싶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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