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시장 평가 받나.. 우선협상 결렬 유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26 08: 08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30)이 타 구단의 평가를 받기 위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넥센 관계자는 지난 25일 훈련을 위해 목동구장에 나온 이성열과 비공식 협상을 가졌다. 20일 1차 협상에 이은 두 번째 만남. 그러나 양측은 별다른 진척 없이 끝났다. 이번 FA 선수들의 원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은 26일까지다.
이성열이 그때까지 넥센과 도장을 찍을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협상 결렬'이라고 보기에는 다른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양측은 금액 협상도 없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처음 있는 FA고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에, 이성열에게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구단에 아직 금액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성열은 FA 신청 선수 발표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금액을 떠나 내가 뛸 기회를 많이 주는 곳에 있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성열이 타팀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 한 것도 다른 팀이 연봉을 더 많은지보다는 다른 팀에서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지가 더 궁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센은 공교롭게도 25일 좌타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이성열과는 포지션과 스타일 면에서 거의 겹치는 선수. 원소속팀도 이성열을 절실하게 원하는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넥센은 기본적으로 좌타자가 부족하고, 이성열의 기여도를 고려해 그가 원한다면 잡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성열 역시 "넥센 잔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번 있는 기회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선수의 욕심도 있다. 둥지를 떠나 낯선 모험에 나서는 이성열은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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