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VS, 롯데, 스크린 밀어주기 전쟁 끝나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1.26 09: 03

한국영화 배급의 쌍두마차이자 멀티플렉스 체인을 양분하고 있는 CJ와 롯데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양사 간의 스크린 몰아주기 전쟁을 잠시 멈추고  휴전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CJ와 롯데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양사의 개봉관 몰아주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자정 노력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다짐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CJ 계열의 배급사 CJ E&M과 극장체인 CJ CGV, 그리고 롯데시네마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스크린 몰아주기 등 각종 불공정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CJ와 롯데는 그동안 각 사에서 배급하는 영화에 스크린을 더 많이 열어주거나 상영기간을 늘이는 방식으로 힘 겨루기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역으로 자기네 주요 흥행작의 경우에는 역차별 배급으로 상대의 기를 꺾는 대결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현빈 주연의 '역린' 개봉 당시에는 롯데시네마 측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CGV의 주요 포스트인 용산점 등에 잠깐이나마 배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CJ는 '역린'에 맞서 류승룡 주연의 스릴러 '표적'을 배급하면서 양사 간 스크린 경쟁이 불을 뿜었던 시기다.
롯데 측의 표면적인 배급 일시 중단 배경과 달리 그 이면에는 그전에 CGV로부터 자사 영화들이 심하게 홀대받은 데 대한 보복 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겠냐는 지적도 영화계에 떠돌았다.
올 여름에도 CJ의 '명량'과 롯데의 '해적'이 뜨겁게 맞서면서 상대적으로 계열사 멀티플렉스를 확보하지 못한 배급사나 중소 제작사들이 일정 부분 피해를 보기도 했다.
어찌됐건 이번 양사가 공정위에 스크린 몰아주기 자정 의지를 밝힌 점은 한국영화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까닭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