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얼굴' 손흥민, 달라진 입지와 기대감 증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26 12: 57

유럽 무대 별들의 전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 무대에 선다는 것은 전세계 축구선수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일이다. 모두와 같은 꿈을 꾸었던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팀의 얼굴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하는 특별한 경험까지 만들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서 AS 모나코(프랑스)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3승 1패(승점 9)로 C조 1위에 올라있는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12점으로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상대는 1차전에서 레버쿠젠에 0-1 패배를 안긴 AS모나코. 최소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16강 진출이 가능한 레버쿠젠이지만 안방에서 모나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16강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C조에서 유일하게 레버쿠젠에 패배를 안긴 팀을 상대하는 만큼,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팀 대표선수로 참가한 것은 의미가 깊다. 손흥민은 슈미트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1차전 0-1 패배를 잊을 수 없다. 이번에 꼭 승리해서 1차전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UCL 무대에서 팀의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다는 것은 더없는 영광이다. 말 그대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 즉 팀의 얼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AS로마전(2008년) 바이에른 뮌헨전, 부르사스포르전(2010년) 오텔룰 갈라티전(2011년) 기자회견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무르익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팀내 입지를 보여주는 일이자, 동시에 팀이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치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11경기서 5골을 넣었고, UCL 무대 6경기서 5골을 뽑아냈다. DFP포칼서도 2경기에 나와 1골을 추가하며 시즌 11호 골을 기록 중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손흥민의 활발한 발끝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 개인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은 모나코전서 한 시즌 개인 최다골(12골) 경신에 도전한다. 함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2012-2013시즌 12골을, 레버쿠젠 이적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에도 1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올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11골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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