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양현종 쿨하게 넘겨라…메이저리그는 2~3년 후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27 06: 00

KIA 타이거즈 구단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11월 26일 오후 “지난 22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받은 포스팅 결과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KIA는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액(150만 달러 추정)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포스팅 액수에 상관없이 메이저리그행을 바라던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대표는 "아쉽지만, KIA 구단이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 생각한다"며 "양현종 선수는 꿈이 좌절됐는데 당분간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KIA 구단이 내세운 명분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양현종 선수의 올 시즌 연봉은 1억2000만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10배가 넘는 액수를 포스팅 금액으로 배팅했다면 적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어느 정도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양현종이 구단측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구단과 양현종측이 오고간 내용에 대해 밝혔습니다.
또 "연봉으로 따지면 양현종은 최고 투수는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구단은 대한민국 대표 투수에 걸맞지 않는 조건이라고 한다.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며 서운해 했습니다.
그리고 최 대표는 "KIA가 결정을 내린 후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양현종이 많이 아쉬워하면서도 '바로 운동하러 갑니다'라고 하더라. 곧바로 훈련하려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따라 양현종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돼 안타깝습니다.
지난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올해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자 구단에 메이저리그행 의향을 전달했고 지난 17일 구단은 KBO를 통해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시스템을 요청했습니다.
22일 통보된 포스팅 최고 낙찰가는 150만 달러(추정) 정도로 며칠 전 SK의 김광현의 200만 달러보다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기대치를 밑돈 결과가 나왔지만 양현종은 구단과 1차 면담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고 KIA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KIA는 자존심에 걸맞지 않는 액수라고 최종 결정하고 지난 24일 있었던 2차 면담 때부터 잔류를 요청했습니다.
양현종측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포스팅 액수가 150만 달러 정도되는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맺지는 않는 게 일반적인 미국의 구단들입니다.
만약 양현종이 미국에 가 연봉 협상을 벌였다면 다년계약보다는 1년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 각각 다르게 계약내용이 적용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빅리그행이 좌절된 양현종은 이제 아쉬움을 떨치고 앞으로 메이저리그행을 쉽게 이루어지기 위해 실력과 체력을 향상 시키는 길에 매진해야 합니다.
양현종은 올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해 제1회 고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8시즌동안 62승42패8홀드 자책점 4.33을 기록해 국내 정상급 투수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줄여야 하고 9이닝당 볼넷 5개를 줄여야 합니다. 또 경기 중 자주 나타나는 기복있는 피칭과 경기 초반과 중반, 후반에 달라지는 투구 내용을 불안감없이 꾸준히 잘 던져주도록 해야 합니다.
KIA 구단이 최종적으로 불가 방침을 전달한만큼 이제 양현종은 일본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역시 KIA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아니면 KIA에 남아 팀의 에이스로 실력을 더 쌓아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한 다음 기회를 노릴 지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의 나이와 현재 상태를 감안하면 일본에 우선 가는 것보다 국내에서 한두해 좋은 투구를 하고 체력을 다진 다음 빅리그행을 추진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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