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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의 진심, 김강민 잔류 이끌어냈다



[OSEN=김태우 기자] SK의 드넓은 외야를 지키는 김강민(32)이 팀에 남았다. 조건도 좋았지만 협상에 보여준 SK의 배려도 잔류를 이끈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최근 프런트직으로 자리를 옮긴 박경완 육성총괄이 있었다.

SK는 프리에이전트(FA) 원소속팀 우선협상기한 마지막 날인 26일 저녁 김강민과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4년간 총액 56억 원(계약금 28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의 조건이었다. 이미 26일 오후 올해 FA 최대어인 최정과의 계약(4년 총액 86억 원)을 마친 SK는 김강민까지 연달아 잔류시키며 FA 시장을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했다.

오랜 기간 SK 부동의 중견수로 이름을 날린 김강민은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3할이 가능한 방망이,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발, 중견수 포지션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수비 등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올해 성적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했다. 113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6홈런, 82타점, 32도루를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냈다. 완벽한 타구판단과 강한 어깨가 바탕이 된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FA 시장 최고 외야수 중 하나였다.

그래서 최정보다 오히려 협상이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최정은 기본적으로 총액의 덩치가 더 클뿐더러 보상금 장벽도 있었다. 최정을 영입하려면 무조건 100억 이상의 출혈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김강민은 뛰어난 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의 덩치가 작다는 이점이 있었다. 여기에 요새 한국프로야구 중견수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김강민의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다.

타결이 되긴 했지만 협상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24일 구단의 첫 제시액을 들은 김강민은 이렇다 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은 자신의 요구액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강민은 말없이 듣기만 한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소간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난기류가 흐른다”라는 말도 나왔다. 그 때 박경완 총괄이 SK 프런트를 대표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박 총괄과 김강민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의 선·후배 사이였다. 김강민은 2002년부터 SK에서, 박 총괄은 2003년 현대에서 SK로 이적했다. 10년을 함께 한 사이였던 셈이다. 오히려 협상 실무자들보다는 박 총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법했다. 그런 박 총괄은 24일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아 3일 동안 김강민을 전담마크했다.

24일과 25일은 합의점을 도출해가는 과정이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선수의 생각, 구단의 생각을 한 번에 좁히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술을 못하기로 소문난 야구인 두 명이 술도 한 잔씩 하며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이를 조금씩 좁히기 시작했고 협상은 마지막 날인 26일 절정에 이르렀다. 한 관계자는 “마지막 날 박 총괄이 김강민을 10시간 가까이 가둬놓고 있었다”라며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SK도 구단 제시액을 상향 조정하며 박 총괄에게 협상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를 쥐어줬다. 그리고 김강민은 저녁 9시를 넘겨서야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을 마친 김강민은 “SK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기쁘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SK 구단에 감사드린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주시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라며 비로소 홀가분하게 사무실을 떠났다. 임무(?)를 마친 박 총괄도 그때야 퇴근길에 오를 수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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