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LG맨’ 박용택, KBO 전설에 도전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27 06: 08

‘평생 LG맨’이 된 박용택(35)이 한국프로야구 전설이 되려한다. 바로 ‘최다안타’ 부문 신기록이다.
박용택은 지난 26일 잠실구장 LG구단 사무실에서 4년 50억원 FA 계약을 체결, 사실상 LG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2002년 입단 후 13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용택이기에, 앞으로 LG 프랜차이즈 타격 전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의 통산기록은 1715안타 152홈런 284도루 796타점 896득점. 시간이 흐르면서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등의 부문에서 이병규(9번·2021안타 160홈런 147도루 963타점 989득점)와의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이병규가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앞서 있지만, 박용택의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둘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이병규는 자신의 기록과 관련해 “내가 세운 기록들은 용택이가 다 깬다고 말하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기는 하다”고 웃곤 했다.

단순히 LG 프랜차이즈 기록에만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단 박용택은 매 시즌 평균 약 132개의 안타를 쳤다. 이를 이번 계약 마지막해인 2018시즌까지 대입하면 박용택은 통산 2243개의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양준혁의 한국프로야구 최다안타 2318개와 75개 차이가 난다. 최근 6년의 데이터를 생각하면 양준혁과 더 가까워진다. 박용택의 지난 6년 한 시즌 평균 안타수는 약 145개. 이 흐름을 유지할 경우, 2018시즌이 끝나면 2295안타가 되며 양준혁과는 불과 23개 차이다. 2015시즌부터 144경기 체제인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안타를 칠 수도 있다.
박용택은 이번 FA 계약을 체결한 후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제 다음 목표가 생겼다. 4년 후 마흔이 됐을 때 병규형보다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이다”면서 “그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기록들은 다 도전할 것이다. 홈런이나 도루 부문에서 한국프로야구 최고 기록은 무리지만, 최다안타는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더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4년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병규는 한국나이 마흔이었던 지난해 LG와 3년 25억5000만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병규 역시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만일 박용택이 4년 후 이병규처럼 연장 계약을 한다면, 40대에는 양준혁과 이병규를 모두 넘어 한국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을 찍을 확률이 높다.
부상과 같은 암초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용택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구로 나이와 반비례하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2시즌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근 6시즌 기준, 총 871개의 안타를 치며 두산 김현수보다 하나 모자란 리그 2위에 있다. 수 차례 타순이 바뀌었지만, 꾸준하게, 기계처럼 안타를 찍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록만이 박용택의 목표는 아니다. 박용택은 “LG에 남은 만큼, 이제는 진짜 우승이 하고 싶다. 우승을 하기 위해 LG에 남았다고도 할 수 있다. 우승 순간 잠실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순간들을 기대한다”며 20년 동안 없었던 LG의 정상등극 달성을 다짐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