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단 FA 협상 시작, '12시 땡' 없어진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27 10: 31

타구단 FA 협상이 시작됐다. 아직 계약을 알려온 구단과 선수는 없다. 
프로야구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7일간의 우선협상기간 동안 최정(86억원) 윤성환(80억원) 안지만(65억원) 김강민(56억원) 등 8명의 선수들이 재계약하며 총액 39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11명의 FA 선수들은 27일부터 타구단과 FA 협상을 통해 다시 평가를 받는다. 
FA 영입을 기다려온 구단들은 26일 자정이 지나 27일이 되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협상팀을 2개로 나눠 움직인 구단도 있었다. 롯데의 88억원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장원준을 비롯해 적잖은 선수들이 이른 새벽부터 타구단과 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 풍경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FA 시장 큰 손이었던 한화가 타구단 협상 첫 날이었던 11월17일 오전 7시30분께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 소식을 알렸고, 2012년에는 11월17일 타구단 협상 첫 날 오전 10시30분경 LG가 정현욱과 가장 먼저 계약했다. 이른바 밤샘 협상으로 새벽을 보낸 끝에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전접촉 논란이 벌어졌다. 실제로 정근우는 원소속구단 SK가 최종협상에서 제안한 80억원을 뿌리치고 한화와 70억원에 계약하며 이 같은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지나치게 빠른 계약 발표는 자칫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 사전접촉을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올해도 비슷한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장원준이 롯데로부터 역대 최고액 88억원을 거부, 사전접촉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령 계약을 하더라도 곧장 발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롯데가 최종 협상에서 제안한 액수를 공개한 것도 그와 계약할 팀에는 큰 부담이다. 
또 하나는 선수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갔고, 그에 따른 협상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우선협상기간에서 나타났듯 FA 시장이 너무 과열됐고, 선수들의 요구액도 훨씬 높아졌다. 구단들도 미리 책정해놓은 예산을 넘어서자 난감한 모습. 급히 영입 전략의 노선을 바꾸는 팀도 나타났다. 
최근 FA 영입의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였던 '12시 땡' 계약. 과연 올해는 이대로 사라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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