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영 kt행, 한화 좌완 불펜 공백은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28 11: 10

kt의 특별지명으로 한화가 투수 한 명을 잃었다. 
kt는 28일 기존 9개 구단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빠진 선수를 1명씩 지명했다. 최하위 한화에선 좌완 투수 윤근영(28)이 kt에 특별지명을 받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프로 데뷔 후 줄곧 한화에서만 뛰어온 윤근영에게는 첫 이적. 투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근영은 7시즌 통산 220경기 6승13패2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5.79 탈삼진 152개를 기록했다. 뚜렷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최근 4년간 한화 불펜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등판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2이닝을 던지며 2승5패5홀드 평균자책점 6.25, 올해는 36경기 49이닝 2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특히 4월 한 달간 8경기 1패4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6월 이후 필승조에서 밀려났다. 
비록 프로 데뷔 후 별다른 족적이 없는 윤근영이지만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최근 2년간 한화 선발 후보였으나 팀 사정상 구원으로 옮기는 등 쓰임새 많은 투수. 좌완으로서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다만 제구에 기복이 심하다. 
어쨌든 윤근영은 kt로 갔다. 문제는 투수 1명이 아까운 한화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여부. 윤근영은 한화 불펜에서 몇 안 되는 좌완으로 희소성이 있었다. 마흔의 베테랑 박정진과 함께 좌완 불펜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박정진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좌완 불펜이 꼭 필요하다. 
박정진을 빼면 한화 불펜에 즉시 전력으로 쓰일 수 있는 좌완은 김기현이 유일하다. 또 다른 좌완인 송창현은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5월에야 실전 투구가 가능하다. 마일영·윤기호는 1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박정진과 함께 불펜을 구성할 수 있는 좌완 투수 발굴이 한화의 과제로 떠올랐다. 
키울 수 없다면 FA 시장에서 사오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수 있다. FA 시장에 좌완 불펜 요원 권혁이 나와있다. 권혁은 통산 홀드가 113개로 이 부문 역대 5위에 올라있다. 비록 최근 2년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화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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