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용인 스피드웨이서 쉐보레 '아베오' 1.4터보를 만나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1.28 11: 54

자동차 기자들은 신차를 비롯해 구형 모델, 대중 브랜드부터 상위 브랜드까지 원 없이 차를 타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자들을 흥분하게 하는 현장이 있다. 바로, 서킷 주행이다. 일반도로에서는 불가능한 한계까지 차량을 몰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지엠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Chevrolet Turbo Track Day)’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여느 트랙 데이와 마찬가지로 서킷 주행와 택시 체험, 짐카타 레이스로 채워졌다. 한국지엠은 이 모든 프로그램을 쉐보레 ‘아베오’로 소화하며 자사의 ‘터보 엔진’ 기술력을 자랑했다.
트랙 주행은 인스트럭터 동행 하에 이뤄졌다. 이날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를 위해 쉐보레레이싱팀의 선수들이 인스트럭터로 현장을 찾았다.

‘아베오’ 세단에 올라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피트에서 서킷으로 진입했다. 차선 변경하듯 조심스레 액셀을 밟았더니 인스트럭터는 더 빠른 진입을 원했다. 액셀을 밟아 60km/l를 넘나들며 서킷에 들어섰다.
들어선 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오른쪽으로 작게 코너링을 한 뒤 곧바로 핸들을 왼쪽으로 크게 꺾어 본격적인 서킷 주행이 시작됐다. 전문 선수로서 활동하는 인스트럭터의 말에 따르면 용인 스피드웨이는 인제 서킷만큼 고저차가 심하진 않지만 급격한 헤어핀 구간과 직선코스, 그리고 다음 코스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국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킷으로 꼽힌다.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베오’는 서킷에서 제법 성을 낼 줄 아는 녀석이었다. 연이은 곡선 구간에서는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작동해 차체가 튕겨 나갈 것만 같은 불안감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해줬다. 제법 단단한 하체로 밀리기 전 후면부를 똑부러지게 잡아줬다.
왕왕거리는 소리로는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서킷을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조금 더 운전에 능숙했더라면 곡선에서도 엔진회전수를 유지해 직선 구간에서 더 빠른 속도를 즐기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이후 더욱 격한 ‘아베오’의 움직임은 안재모 선수와의 택시 드라이브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역시 현역 선수는 달랐다. 서킷 진입뿐만 아니라 곡선 코스 진입 등 전구간에 걸쳐 평균 속도가 일반인과는 달랐다.
터보 엔진의 특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그는 곡선 구간 전에 브레이크도 더욱 짧고 깊숙히 밟아 엔진 회전수를 최소한으로 떨어뜨리며 굵고 짧게 코스를 공략했다. 그가 모는 ‘아베오’는 소리도 달랐다. 차량이 훨씬 신이 난 듯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뽐냈다.
일반인보다 스트레스 강도가 강했지만 ‘아베오’는 안재모 선수가 원하는대로 반응해줬으며 심지어 그가 생각한 것보다 넘치는 속도감을 보여줘 안재모 선수가 곡선 코스 진입 타이밍을 잘못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재모 선수는 택시 드라이브가 끝난 후 “‘아베오’는 1.4리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가속력과 힘이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모델”이라며 “일반인들이 힘과 속도 면에서 재미있게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아베오’를 평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아베오’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아베오’는 그 동안 서킷은 어마어마한 스펙의 고성능 차량들만 달리는 곳이라고 여기던 기자의 선입견을 깨준 모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성능 차량들이란 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 편에서 “나와! 나와!” “야! 야!”라는 자막이 들어가며 마치 성이 난듯한 배기음을 내뱉는 차들이다.
현장에서 주행을 함께 한 인스트럭터들도 동의했지만 ‘아베오’는 분명하게 젊은 이들이 생각지 못한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쉐보레 ‘아베오’는 최근 출시한 2015년형 모델을 통해 전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1.4리터 터보 엔진으로 전면 교체했다.
2015 ‘아베오’는 가속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동급 최고의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새로 적용된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시 14.9km/L의 주행연비(세단 모델 복합연비기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과 더불어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 Hill Start Assist),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력을 낼 수 있도록 차량의 속도에 따라 엔진 구동력을 조절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를 통합한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채택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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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 서킷 주행, 아베오 짐카나, 카마로 드래프트(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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