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 빅토리노, 부상 복귀 우익수 수성 선언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29 06: 0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허리 수술 등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허비했던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셰인 빅토리노가 29일(이하 한국시간) 수술 후 처음 배트를 잡고 스윙 훈련을 시작했다. 목표는 내년 시즌에도 우익수 수성이다.
FA로 보스턴에 입단한 핸리 라미레스가 유격수에서 좌익수로 신분세탁을 하면서 보스턴 외야는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스턴은 최근 룰 파이브 드래프트에 대비해 발표한 40인 로스터에 외야수만 8명이 들어 있었다. 무키 베츠, 재키 브래들리, 브라이스 브렌츠, 러스니 카스티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앨런 크레이그, 다니엘 나바, 셰인 빅노리노 등이다. 모두 지난 시즌 출장 기록이 있다. 여기에 라미레스까지 가세, 시즌 전까지 어떻게 교통 정리될지 관심사인 가운데 빅토리노 역시 성공적인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빅토리노는  WEEI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그 동안 재활과정에서 한 번도 뒤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 이미 스윙을 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그 동안 재단(자신의 이름을 딴 셰인 빅노리노 재단)일로 하와이에 머무느라 미뤘을 뿐이다. 이미 러닝은 물론 중량운동 역시 허리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고 소화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우익수 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누군가 나 보다 더 나은 우익수가 있다면 보여줘 봐라. 문제는 단 하나 내가 완벽한 몸상태로 회복하는가 이다. 자만심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내년 시즌 선발 우익수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구단의 관점에서는 다른 평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어느 유니폼을 입든, 우익수로 뛸 준비가 다 됐다. 물론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보스턴 이니폼을 입고 우익수로 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빅토리노의 상황은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스스로 말한 구단의 관점이라는 것은 계약과 관련이 있다. 빅토리노는 보스턴과 내년까지 3년 계약이 돼 있다. 남은 연봉은 1,300만 달러다. 구단 입장에서는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딱 들만한 상황이다. 빅토리노는 “그것은 구단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결정할 일이다. 선수인 나로서는 그저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오고 어떤 계약을 하는지 내가 염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빅토리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2005년-2012년 7월), LA 다저스(2012년)를 거쳐 2013시즌부터 보스턴에서 뛰고 있다. 2007년 우익수로 114경기에 출장했으나 2008년 중견수(139경기 출장)로 위치를 옮긴 뒤 필라델피아에서는 줄곧 중견수로 뛰었다. 다저스에 잠깐 있을 때는 좌익수로 뛰었던 빅토리노는 보스턴으로 간 뒤 우익수로 고정됐다. 중견수로 뛰었던 2008년부터 내리 3년 동안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고 2013년에도 우익수로 뛰면서 골드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펜웨이 파크 오른 쪽 외야가 어떤지 생각하면 빅토리노가 얼마나 우익수 수비에 잘 적응했는지 짐작이 된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과 허리통증으로 고생했던 빅토리노는 7월 말까지 경기에 나선 뒤 수술을 위해 시즌 아웃됐다. 고작 30경기에 출장해서 .268/.303/.382/.685에 그쳤다.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11년차 베테랑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내년 시즌 경기에 나서게 된다 해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아니면 다른 팀에서 뛰고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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