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분석]KIA 보호선수 20명 추적, 이대형 왜 빠졌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29 07: 26

왜 이대형은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을까?
kt는 지난 28일 9개 구단 특별지명선수 9명을 발표했다. 이미 각구단이 KBO에 제출한 2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가운데 각각 1명씩 선택했다. kt의 특별지명선수가 발표나면서 KIA 팬들의 동요를 일으킨 선수가 있었다. 바로 외야수 이대형(31)이었다.
이대형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했다. 24억 원을 받았는데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실력에 비해 너무 몸값이 세다는 것이었다. 이런 시각을 알았던 이대형은  이를 악물고126경기에 뛰면서 3할2푼3리, 22도루, 75득점을 올렸다. 

내야수 안치홍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데뷔 이후 최고 타율를 작성하며 2007년(3할8리) 이후 생애 두 번째 3할 타율에 성공했다. 15번이나 도루에 실패해 도루 능력이 예전만 못했지만 1년만에 미운 오리에서 귀여움 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수려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 이대형이 2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되면서 kt의 지명을 받자 충격파를 일으켰다. 팬들을 중심으로 3할 타자를 너무 쉽게 보낸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20인 보호선수명단을 짠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3할 타자를 내놓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기 위해 20인 명단을 추적해보자 . KIA 구단은 이대형이 빠진 이유에 대해 144경기를 위한 투수진 보호와 외야진이 많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근거로 추정한다면 20명 가운데 투수는 10명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144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대략 10명을 뽑으면 양현종, 김진우, 임준섭, 임준혁, 한승혁, 곽정철, 심동섭, 차명진, 박지훈(군입대 예정)과 유망주 투수 한 명이었을 것이다.
나머지 야수 10명 가운데 포수 백용환과 이홍구는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차일목이 FA로 나간 마당에 두 포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빠질 경우 KIA는 치명적인 포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야수는 이범호 김주형(혹은 최희섭) 강한울 김선빈(군입대 예정) 안치홍(군입대 예정) 등 5명이 보호선수였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울이 모호하지만 김선빈이 빠지기 때문에 유격수 후보는 있어야 한다. 김주형 대신 최희섭이 들어갈 수 있지만 김주형은 3루와 1루의 백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투수, 포수, 내야수 시나리오가 맞다면 외야수 보호선수는 3명으로 경쟁률이 높아진다. 올해 외야수로 뛰었던 선수들은 나지완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 김다원 박준태 등이 있다. 코치진은 나지완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을 놓고 고민했을 것이고 최종적으로 3명을 선택하고 이대형이 빠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래도 최종선택 과정에서 빠듯한 타포지션과 달리 외야 자원에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보호 우선 순위에 밀린 듯하다.
특히 12월초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 입대하는 내야수 김선빈과 안치홍, 역시 12월에 현역 입대하는 투수 박지훈을 모두 20인 보호선수명단에 넣어야 하는 부담도 컸다. 이들은 입대 날짜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군보류선수로 빠지지 못했다. KIA는 작년 한화에서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군입대를 앞둔 포수 한승택을 데려온 경험이 있다. 실제로 kt는 경찰청 입대를 앞둔 두산 정대현을 특별지명했다. KIA는 이들까지 보호선수명단에 넣어야 해 고민은 더욱 깊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팬들은 이대형의 이적을 아쉬워하고 정확한 속사정을 듣고 싶어한다. 김기태 감독은 오는 30일 공식 취임식을 갖는다. 그가 이날 이대형의 이적과 관련해 어떠한 말을 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유를 언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kt에서 새 출발을 하는 이대형에게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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