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호신', '나의 사랑, 나의 수원' 부른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30 17: 12

"오직 수원을 사랑해".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30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38라운드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에 패한 포항을 따돌리고 내년도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서울은 기적같은 결과를 얻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서울은 ACL에 나서게 됐다.

물론 승리가 전제된 결과였지만 라이벌의 도움도 필요했다. K리그 클래식 2위를 확정지은 수원이 3위를 달리고 있던 포항을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37라운드를 끝낸 상황에서 포항은 승점 58점으로 3위에 올라 있었다. 서울은 3점 뒤진 55점이었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던 서울이었기에 제주를 잡고 수원이 포항을 잡아내면 극적인 뒤집기를 일궈낼 수 있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얻었다. 특히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는 포항이 수원에 2-0으로 앞선다는 이야기를 했다. K리그 기록사이트가 오류를 범해 결과를 잘 못알렸다. 최 감독은 "포항이 이기고 있다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승리했기 때문에 경기장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서울은 승리를 거뒀다. 수원이 포항을 잡아내면서 '서울극장'의 시나리오는 완성됐다. 주연은 서울이었지만 조연은 바로 수원. 최용수 감독도 "라이벌 수원이지만 오늘은 화합할 수 있다"면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은 관중들도 변했다. '슈퍼매치'를 펼치며 숙명의 라이벌인 수원의 응원가를 외쳤다. 노브레인이 부른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함께 불렀다. 또 다른 수원의 서포팅송도 외치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인정할 수 있었다. 숙명의 라이벌이었지만 최 감독의 말처럼 이날은 화합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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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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