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단거리 간판' 김하나, "인천AG 아쉽고 부러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12 08: 42

"아, 내가 저기 있어야하는데 싶더라."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한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스타이자 한국 기록 보유자인 김하나(29, 안동시청)가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나이키는 11일 서울 종로구 재동의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세계 정상의 여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나이키 우먼 서울(NIKE WOMEN SEOUL) 행사를 개최했다.
줄리 이가라시 나이키 우먼스 트레이닝 글로벌 디자인팀 부사장과 나이키 디지털 디렉터 마르티나 자바그노, 브라질의 스케이트보드 선수 레티샤 부포니, 2014 글래스고 영연방경기대회 5000m 금메달리스트 멜시 체로노,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을 대표하는 김하나 등이 함께 한 이날 행사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취재진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반가운 얼굴은 김하나였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 200m 한국 기록(23초69)과 400m 계주 한국 기록(45초33)을 기록, 한국 육상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하나는 결혼 이후 기량 저하와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육상의 대들보인 김하나는 나이키 우먼을 대표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부상으로 인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지켜보기만 해야했던 김하나는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내가 저기 있어야하는데 싶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은 은메달과 동메달, 그리고 한국 기록을 수립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단거리(100m·200m)에서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여호수아(27, 인천시청)가 남자 200m 28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국이 육상, 특히 단거리에 취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하나는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하다. 그 종목을 하고 있는 나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단거리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많이 바뀌고 있다"고 가능성을 강조했다.
부상 때문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김하나에게 남편 임희남(30, 광주시청)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오빠(임희남) 말을 듣지 않았을 때 많이 다쳤다. 오빠가 봤을 때 쉬어야한다고 하는데 무리해서 운동하다가 부상이 오고 그랬다"고 이야기한 김하나는 "오빠가 운동을 그만둔다고 하면 혼자가 되는 기분일 것이다. 서로 조언도 해주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된다"며 금슬 좋은 '육상 커플'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하나의 내년 목표는 국가대표다. 2015년 6월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하루 평균 5~6시간씩 훈련에 매진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하나는 "선발전을 잘 마쳐서 복귀하고 싶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그 이후에는 좋은 지도자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며 한국 육상의 '큰 언니'다운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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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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