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냐 육상스타' 채로노, 2016 리우에 도전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16 06: 45

"리우를 앞두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행복했다."
한국을 방문한 케냐의 5000m 육상 스타 멜시 채로노(23)가 2016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채로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재동의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열린 나이키 우먼 서울(NIKE WOMEN SEOUL) 행사에 참석해 세계 정상의 여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줄리 이가라시 나이키 우먼스 트레이닝 글로벌 디자인팀 부사장과 나이키 디지털 디렉터 마르티나 자바그노, 브라질의 스케이트보드 선수 레티샤 부포니,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을 대표하는 김하나 등이 함께 한 이날 행사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취재진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채로노는 경기를 위해 방문했던 3년 전과 달리 도시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된 이번 행사에 즐거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5000m 5위를 기록했던 채로노는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000m 2위, 그리고 올해 열린 2014 글래스고 영연방경기대회에서 5000m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채로노는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행복했다"며 값진 금메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채로노지만 슬럼프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유스 시절부터 3000m와 5000m에서 두각을 드러낸 채로노는 유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7년과 2008년 3000m 1위, 2008 영연방 유스 경기대회  3000m 1위를 차지하며 케냐 육상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아프리칸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3000m 1위, 5000m 2위를 연달아 기록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승승장구하던 채로노는 유력하게 여겨지던 2012 런던올림픽 출전기회를 놓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채로노는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대표팀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였고, 운동을 그만둬야하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 때를 돌아봤다.
그러나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기최면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종교적인 믿음으로 자신을 지탱한 채로노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년 영연방경기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상승세를 탔다. 이제 채로노의 다음 목표는 2016 리우올림픽이다.
육상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케냐에서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각별한 경험이다. 채로노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하는 나라의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과연 채로노가 2016년 리우에서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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