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한화, "우린 단체훈련 금지 지키고 있다" 항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6 12: 49

"우리는 훈련을 안 하는데 왜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조항 불똥이 한화에 튀고 있다. 지난 15일 넥센 선수들이 코치들과 함께 목동구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돼 선수협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일으킨 가운데 갑자기 한화에 화살이 향하고 있는 것이다. 비활동기간 훈련금지를 강하게 비판한 김성근 감독의 팀이 한화로 훈련금지 제재 강화의 발단을 제공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김성근 감독님이 12월에도 오키나와에서 선수들을 훈련에 참가시키려 하셨다. 김성근 감독님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모두가 규칙을 잘 따르고 있었으나 김성근 감독님이 한화 주력 선수 대부분을 12월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 넣으면서 규칙이 엄격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화가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한화 구단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는 단체훈련을 하고 있지 않은데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선수협 규정에 따라 일본 전지훈련도 취소했다"며 "감독님이 12월에도 훈련하는 스타일이지만 분명한 건 지금은 단체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자꾸 말들이 나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한화는 현재 서산 전용훈련장에 신인선수 10명, 신고선수 11명 총 21명의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되지 않은 신인 및 신고선수들은 코치 지휘아래 공식 단체훈련이 가능하다. 김광수 수석코치 포함 7명의 코치들이 서산에서 신인 및 신고선수들을 지휘하는 건 '합법적인' 훈련이다. 
대신 나머지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자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홈구장 대전구장은 개방했다. 대전구장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과 그라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당초 괜한 의혹을 받을까 싶어 대전구장도 개방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차피 코치들이 없기 때문에 열어놓았다. 대전에 거주하는 선수들은 실내에서 웨이트를 하고, 실외에서 러닝 훈련을 한다. 
개인적으로 해외에 나간 선수들도 있다. FA 배영수와 송은범이 각각 미국과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부상을 안고 있는 이용규·최진행·유창식은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 개인적인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균도 조만간 몸을 만들기 위해 해외로 나갈 것을 고려 중이다. 코치가 붙지 않고 선수 개개인이 각자 알아서 자율적으로 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화는 선수협 요청에 맞춰 단체훈련 금지를 준수하고 있다. 다만 김성근 감독의 팀이라는 이유로 때 아닌 의혹의 시선을 받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심지어 항간에서는 "주축 선수 20명이 포함된 훈련 명단이 있다"는 낭설을 퍼뜨려 한화 구단을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후문. 한화 관계자는 "자꾸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단체훈련 금지 규정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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