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4] 신차로 살펴본 2014년 車 트렌드…'디젤·SUV·소형’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2.17 11: 24

어느덧 2014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2015년이 시작되기까지 보름이 남은 가운데, 올 한해 어떤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트렌드를 이끌었는지 살펴봤다. 2014년의 자동차 업계 신차 키워드는 ‘디젤’ ‘SUV’ 그리고 ‘소형’으로 압축됐다.
2014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독일 4사 중 아우디였다. 시작부터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를 잘 보여주는 신차를 선보였는데, 바로 ‘A3 세단’이다. 한 때 ‘A3 해치백’과 ‘A3 3도어’로 국내 수입 소형차 시장의 간을 봤던 아우디가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것. ‘A3’는 출시 후 한달 여 만에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선정 ‘1월의 차’에도 올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올 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11월에, 국내서는 9월에 지난해 1년 판매량을 돌파한 벤츠의 판매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한 소형 세그먼트의 시작도 1월이었다. 소형 4도어 쿠페 ‘더 뉴 CLA 클래스’를 출시했다. 그리고 닛산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진 SUV 대세를 충족하고자 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선보였다.

이후 8월까지는 업체들이 크고 작은 신차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는데,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은 가장 먼저 2월 11일에 출시된 인피니티의 ‘Q50’이다. ‘Q50’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인피니티가 F1의 새로운 황제 세바스찬 베텔까지 투입, 총력을 기울려 개발한 중형 스포츠 세단이다.
3월에는 국산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현대차는 ‘국민차’ 쏘나타의 신형 ‘LF 쏘나타’를 출시했고, 한국지엠은 자사 대표 세단인 ‘말리부’에 디젤은 얹은 ‘말리부 디젤’을 선보였다. 그리고 르노삼성은 2013년 12월에 출시’만’한 ‘QM3’의 출고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자사 대표 모델이자 베스트셀링 모델로 안방 사수에 나섰고, 한국지엠도 판매 효자 모델인 ‘말리부’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 수입발 디젤 대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젤 열풍에 SUV 수요 증가까지, 르노삼성은 국내 업체 중 시장의 흐름에 가장 빠르게 대처하며 올 한해 내수에서만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차 쪽에서는 시트로엥이 수입차 업계 최초로 7인승 디젤 MPV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라이프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4월에는 기아차가 ‘쏘울 EV’, BMW가 ‘i3’를 공개하며 친환경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렸고,  MINI와 포르쉐가 각각 ‘뉴 미니’와 ‘카이엔’으로 충성도 높은 운전자와 새로운 운전자들 눈을 매료시켰다.
5월은 수입차의 달이었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 1월 14.62%를 기록하다가 5월까지 13%로 지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를 타개하려는 듯 업계 1위 BMW는 ‘4시리즈 그란 쿠페’와 고성능 모델 ‘M3’와 ‘M4 쿠페’를 출시했다.
그리고 현재 수입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폭스바겐도 ‘신형 골프’의 고성능 버전 ‘골프 GTI’와 ‘골프 GTD’를 출시했고, 포르쉐에서도 역시 시장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업체 최초 콤팩트 SUV ‘마칸’을 선보였다.
 
6월에도 굵직한 모델들의 출시가 이어졌다. 기아차가 국내 대표 MPV인 ‘카니발’의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카니발’을, 벤츠가 진정한 작은 S-클래스로 탄생한 ‘더 뉴 C-클래스’, 푸조가 ‘뉴 푸조 308’을 내놓았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여전이 ‘디젤’이었다. 르노삼성이 중형 세단 ‘SM5’의 디젤 버전을 출시한 것. ‘SM5 D’는 독일의 디젤 세단 강세에 맞서기 위한 모델이기도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중에게는 특이한 외모와 범접할 수 없는 가격으로 주목을 받는 람보르기니가 정식 공개도 전에 사전 예약만 700대에 달했던 ‘가야르도’ 후속모델 ‘우라칸’을 드디어 공개했다.
이어 8월에는 기아차가 ‘올 뉴 쏘렌토’, BMW가 ‘X4’, 벤츠가 ‘더 뉴 GLA 클래스’, 지프가 ‘올 뉴 체로키’, 볼보가 ‘V60’ ‘S60’ ‘V40’ ‘XC60’, 포르쉐가 ‘박스터’와 ‘카이맨’을 출시했다. 8월 출시 모델을 살펴보면 2014년 자동차 시장의 신차 트렌드로 ‘SUV’와 ‘소형’이 꼽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반기는 역시 상반기 수준의 신차가 쏟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링컨은 9월에 자사 역대 첫 소형 SUV인 ‘올 뉴 링컨’을 출시하며 시장 따라잡기에 나섰고, 현대차의 ‘아슬란’과 푸조의 ‘뉴 푸조 2008’, 토요타의 ‘올 뉴 캠리’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독일 후륜 세단을 언급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전륜 세단으로, ‘LF 쏘나타’와 함께 ‘안티 현대’의 표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푸조의 ‘뉴 푸노 2008’은 푸조 특유의 감성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 효율성, 그리고 업계 대세인 CUV 삼박자를 갖춰 출시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토요타의 ‘올 뉴 캠리’가 미국 판매 가격이 2000만 원대 중반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던 만큼 주목을 받았다.
또, 렉서스가 친환경차 시대에 앞서 지속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소형’ 키워드까지 만족시킨 ‘NX 300h’를 선보였고, BMW는 ‘X6’, 미니는 실용성이 대두되자 ‘뉴 미니’의 휠베이스를 늘려 뒷문을 추가한 ‘뉴 미니 5도어’를 들여왔다.
그리고 닛산은 ‘디젤’과 ‘SUV’ 키워드를 동시에 충족하는 자사 첫 디젤 SUV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으며 마지막 주자로 현대차가 ‘LF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의 선도기업이자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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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포르세 ‘마칸’, 푸조 ‘뉴 푸조 2008’, 현대차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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