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폭발’ 기업은행, 흥국생명 꺾고 선두 탈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7 19: 26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이 빛난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의 공세에서 탈출하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경기 중반 이후 대분전한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의 활약에 힘입어 3-2(22-25, 21-25, 25-19, 26-24, 15-13)로 역전승하고 승점 2점을 추가했다. 기업은행(승점 25점)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24점)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흥국생명(승점 24점)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3위로 내려앉았다.
1위 탈환을 노리는 팀들답게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따냈다. 초반부터 이재영과 루크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5-5에서 루크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 김혜진의 속공과 루크의 연속 백어택이 연달아 기업은행의 코트를 강타하며 10-5까지 앞서 나갔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후 루크와 이재영이 차분히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9-9 동점 상황에서 김수지의 속공과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졌고 이재영이 블로킹에 가세하며 12-9로 치고 나갔다. 이후 흥국생명은 주포인 루크의 공격과 상대 범실에 편승해 리드를 놓치지 않은 끝에 2세트도 25-21로 승리, 경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기업은행은 3세트 초반까지도 몸이 덜 풀린 듯 고전하며 6-11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연이은 강타를 터뜨리며 13-13 동점을 만들었고 17-17에서는 데스티니의 공격과 김유리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기업은행은 상대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낸 끝에 3세트를 25-19로 가져오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막판 집중력을 과시했다. 4세트에서 꾸준히 3~4점을 앞서 나간 기업은행은 24-21에서 이재영, 루크, 이재영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듀스까지 몰렸다. 다만 24-24에서 김수지의 서브 범실로 기사회생했고 데스티니가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는 기업은행이 6-3까지 앞서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상대 범실과 끈질긴 수비, 루크의 해결능력을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하며 알 수 없는 경기 양상이 만들어졌다. 7-8에서 데스티니의 공격을 김수지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았고 조송화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흥국생명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12-13에서 데스티니의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왔고 끝내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데스티니의 서브 득점은 애매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까지 갔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기업은행은 김사니가 천금같은 블로킹을 잡아내며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데스티니는 이날 무려 50점을 올리며 기업은행의 공격을 주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블로킹도 5개를 잡아냈다.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 14-7로 앞섰고 3세트 이후에는 서브 리시브도 안정을 찾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크가 41점, 김혜진이 12점, 김수지가 14점 등 비교적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으나 국내 주포인 이재영(9점)이 부진하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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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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