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남자' 박상오, 모비스전 패배가 더 아쉬운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2.18 06: 00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박상오는 불꽃남자로 등극했다.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박상오는 개인통산 최다득점을 뽑아냈다. 32분여를 뛴 그는 3점슛 7개포함 3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거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인생경기였다. 3점슛은 9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 시켰다. 특히 그중 5개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집중됐다.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박상오에게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었다.

올 시즌 박상오는 경기당 평균 10.12점, 4.2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팀이 상승세를 펼치는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리 혹은 패배에도 박상오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부산 KT전에서는 팀 승리를 이끄는 3점 버저비터를 성공 시키는 등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후 프로에 데뷔한 박상오는 KT 소속이던 2010-2011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SK 이적 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kg가량 몸무게를 감량하고 시즌을 맞이한 박상오는 초반 흔들렸던 모습을 지우고 다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196cm의 장신 포워드인 박상오는 현재 팀 사정상 슈팅가드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체중을 감량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그리고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강해진 박상오는 최근 팀 상승세와 궤적을 갖이 한다.
이날 경기서도 박상오는 빛났다. 폭발적이었다. 특히 4쿼터에는 모비스의 문태영을 압도하는 경기력이었다. 3점슛 5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 시켰다. 그리고 2점까지 터트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또 적극적인 박스아웃을 바탕으로 모비스의 함지훈의 5반칙 퇴장을 이끌어 냈다. 공수에 걸쳐 완벽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것 같았지만 그가 던진 3점포는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만화 슬램덩크의 정대만이 정신을 잃으면서도 성공 시킨 3점포와 같은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박상오는 아쉬움이 커 보였다. 모비스전에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또 KBL 데뷔 후 가장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음에도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비스한테 패한 것이 너무 아쉽다. 선수들 모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 초반에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더 아쉽다. 오늘 패배를 꼭 되갚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오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는 말일 계속 되풀이 했다. 미리보는 챔프전이라는 예고가 나왔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예고됐고 경기 흐름도 예상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2시즌 전 챔프전 패배에 대한 반전을 이끌어 내고 싶은 것이 그의 생각. 단순히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팀 주장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패배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팀 동료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특히 빅맨인 코트니 심스의 기가 죽었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심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 걱정이다. 모비스전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헤인즈가 주력 선수이기는 하지만 심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기 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경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인적인 욕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발백중의 3점포를 선보였지만 패했기 때문이다. 박상오는 주장으로 다짐했다. "다시 경기 한다면 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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