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 “강정호, 총액 2700만 달러도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8 06: 18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무대에서 활약한 후 현재는 아시아권 선수들의 정보를 알리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32)가 강정호(27, 넥센)에 대한 장·단점을 언급하며 몸값 예상에 나섰다. 사도스키는 옵션을 포함해 총액 2700만 달러가량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도스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의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전화로 출연,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 메츠가 강정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프로그램 측이 한국에서 강정호를 직접 상대한 적이 있는 사도스키를 패널로 초청한 것이다. 사도스키는 자신의 경험에서 강정호를 평가했으며 구체적인 예상치를 덧붙이기도 했다.
사도스키는 강정호의 예상 몸값에 대해 “팀이 그를 어떤 포지션의 선수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아직 젊은 선수다. 보장 계약은 3~4년에 연평균 4~500만 달러 정도가 적정해 보인다”라며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사도스키의 의견을 보수적으로 환산한다면 3년 총액 1200만 달러가 되고 최대치로 잡을 경우는 4년 2000만 달러가 된다. 중간 지점은 3년 1500만 달러인데, 사도스키는 이 수준을 ‘보장 금액’으로 봤다.

이어 사도스키는 “5~6년차 옵션을 생각할 수도 있다”라면서 이 경우 모든 옵션을 다 포함해 포스팅 제외 총액 2700만 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사도스키는 이미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600만 달러 이상을 언급한 바 있다. 사도스키의 전망만 단순히 나열하자면 포스팅 포함 6년 환산 33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되는 것이며 4년 계약일 경우 약 2500만 달러 근방을 예상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예상치이기는 하지만 최근 제드 라우리(휴스턴)가 3년 2300만 달러에 옵션 600만 달러로 이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정호에 대한 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뉴욕 언론 일부에서 예상하는 “3900만 달러”까지는 치솟지 않을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도스키는 강정호에 대해 “운동능력이 좋고 다재다능한 선수”라면서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가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지만 어느 정도의 파워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MLB의 수준 높은 투수들의 공을 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97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어차피 현역 메이저리거들도 어려워한다”라면서도 변화구 대처 능력은 보완점을 뽑았다. 다만 독특한 레그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타격폼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수비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사도스키는 전반적인 송구 능력은 좋으나 다른 부분에서는 MLB급 유격수는 아니라는 평가를 드러냈다. 때문에 2루로 전향하거나 2010년 아시안게임처럼 3루로 전향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진행자들은 강정호의 몸값이 예상보다 비쌀 수 있으며 메츠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샌디 앨더슨 메츠 단장도 유격수를 찾고는 있으나 너무 큰 지출을 부담스러우며 특히 국제스카우트를 통해 영입하는 선수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크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와중에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8일 강정호에 대한 관심팀으로 미네소타와 세인트루이스를 추가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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