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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 민감하게 대응한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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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에 쿠바 출신 선수 전성기가 올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이하 한국시간) 1961년 이후 단절됐던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개시를 선언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 된지 불과 2시간도 되지 않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양국간 관계 정상화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메이저리그는 미국-쿠바 관계에 대한 백악관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아직 실실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쿠바와 관련 된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정부의 새로운 정책 방향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많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쿠바리그에서 성적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대로 신뢰할 정도로 이들은 ‘검증 된’선수로 통한다.

하지만 현재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쿠바에 머물며 직접 계약하는 방법은 없다. 미국이 쿠바와 외교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경제 봉쇄 조치로 상업적인 거래를 중지시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쿠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와 계약하기 위해서는 제 3국에 주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영주권 얻기가 쉬운 중남미 국가들로 탈출 한 뒤 여기에서 필요한 여권을 얻어 메이저리그와 계약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많다.

가짜 여권을 사용했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고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같은 경우는 자신의 쿠바 탈출에 재정적인 지원을 했던 브로커가 현재  ‘공모에 의한 불법 밀입국’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미국-쿠바 양국 관계가 정상화 돼 경제봉쇄 조치가 풀리고 나면 쿠바는 메이저리그 선수 공급지로 지금 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 만으로 당장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쿠바 선수들과 직접 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송금 한도 확대 외에 구체적인 것이 드러난 것은 없다. 다만 내년 1월 시작되기로 한 미국. 쿠바 간 이민관련 대화가 진척되어 결실을 맺게 된다면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쿠바 선수 영입 문제 역시 큰 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타자는 쿠바, 투수는 아시아'라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얼마나 많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지, 양국간 관계정상화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올 변화가 주목된다.   

nangapa@osen.co.kr

<사진>올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우. 쿠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한 명이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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