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구자욱, '예비역 성공 시리즈' 예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18 10: 10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했던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24)과 내야수 구자욱(21)이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 되기 위해 기량을 절차탁마 중이다.
2009년 2차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인욱은 2010년 4승 2패 1홀드(평균 자책점 5.31), 2011년 6승 2패(평균 자책점 2.25)를 거두는 등 1군 마운드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차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가 될 정인욱에 대해 "검증된 선수 아닌가.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난기 가득한 막내의 모습이 가득한 정인욱은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예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쉽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다르다. 언제부턴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정인욱은 "기회가 많든 적든 내가 하기 나름이다. 제 아무리 기회가 많아도 내가 못 잡는다면 소용 없는 일이다. 내가 잘 하면 반드시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후회없이 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인욱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밟아가고 있다. 이르면 괌 1차 캠프부터 합류할 전망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우투좌타 내야수 구자욱 또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기량이 한층 더 좋아졌다. 올 시즌 상무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 1위(3할5푼7리)에 오르는 등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구자욱의 주 포지션은 3루.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3루에서 살아남으려면 박석민을 이겨내야 한다. 그런데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바꿔서 출전해야 한다"면서 "구자욱은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 활용도가 높다. 내야수로 키워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기회가 오면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구자욱은 잠재 능력 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다. 구단 측은 구자욱이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여성 팬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우완 기대주 임진우와 우병걸도 1군 진입을 목표로 쉴 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임진우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착실히 재활 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우병걸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경찰청에서 기량과 자신감 모두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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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욱-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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