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2014 영화계 '진정한 위너'인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8 09: 12

배우 박유천만은 흔들림이 없었다. 다른 배우들이 각 영화 시상식에서 조금씩 희비가 엇갈렸지만 박유천만은 차곡히, 그리고 빠짐없이 기록을 쌓아나갔다.
박유천은 1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5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해무'(심성보 감독)로 신인남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박유천은 "감사드린다. 시상식이 시작하자마자 상을 받게돼 얼떨떨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영화를 처음 해보며 많은 분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영화에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앞서 제 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자상, 제 34회 영평상 남자신인상, 제 51회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고, 여기에 청룡상까지 더해 4관왕에 올랐다. 아름다운 예술인상도 차지한 바다.
첫 영화에 달성한 그랜드슬램이다. 더욱이 이번 영화 시상식들에서는 '친구2' 김우빈, '족구왕' 안재홍, '변호인' 임시완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신의 한 수'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쟁쟁한 경쟁을 벌였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의 이번 수상 행진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김우빈이나 임시완, 안재홍 등도 모두 뛰어났지만 박유천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까다로운 평론가들도, 흥행을 중요 가치로 삼은 대종상도, 사회적 기능을 하는 '영화적인' 영화를 선호한 청룡도 박유천을 택했다. 
박유천은 스크린 데뷔작인 '해무'에서 외적으로는 일부러 체중을 불리고 기술적으로 사투리를 습득하면서 순수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감성적으로 표현해냈다. 김윤석, 김상호, 문성근 등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선배들과의 협연에서 밀리지 않은 에너지를 선보였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스타라고 하더라도 안방극장에서 스크린으로 점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박유천은 이를 단시간 만에, 그리고 성공적으로 해 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쓰리데이즈' 등에서 보여줬던 변신력과 가능성이 스크린으로 건너오며 한층 단단하게 인정받았다. 특히 박유천은 본능과 노력이 조화된 차분한 연기로 또래 배우들보다 감성 전달에 있어 성숙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자배우는 많지만, '젊은 피'의 수혈도 시급했던 충무로가 수확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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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스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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