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완-조인성 의기투합, 불혹의 '사이판 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0 06: 48

불혹의 노장 듀오가 '사이판 캠프'를 함께 차렸다. 내년 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한화 투수 임경완(39)과 포수 조인성(39)은 20일 함께 사이판으로 떠난다. 12월부터 비활동기간 코치 지휘아래 단체훈련이 금지돼 있지만 자율훈련은 가능하다. 임경완과 조인성은 짧은 휴식을 끝내고 연말연시를 반납한 채 사이판에서 함께 훈련을 한다. 내달 9일 귀국할 예정으로 약 20일 일정이다. 
임경완은 "(국내는) 날씨가 춥다. 몸을 만들기 위해 인성이와 함께 사이판에 들어가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노장들이 불꽃을 태우러 간다"며 웃은 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때 이미 결정한 것이다. 인성이가 먼저 사이판 훈련을 말했는데 나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임경완과 조인성은 1975년생 동갑내기 친구. 2011년 시즌 후 나란히 FA가 돼 SK로 이적하며 한솥밥을 먹었다. 이어 조인성이 올 시즌 중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임경완 역시 SK에서 나와 한화에 새둥지를 트며 다시 한 팀이 됐다. 마음이 잘 맞는 두 선수는 훈련도 함께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배터리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투수와 포수이기 때문에 훈련의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경완은 "투수와 포수이기 때문에 서로 훈련하기 좋다"며 "오전에는 러닝과 캐치볼을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를 하는 식으로 큰 틀에서 계획했다"고 말했다. 1월9일 귀국 후 15일 스프링캠프 출발에 맞춘다. 
임경완과 조인성은 마무리캠프에서 김성근 감독도 인정할 만큼 강훈련을 소화했다. 임경완은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 있게 하고 왔다.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 체중이 7kg이 빠졌다. 이렇게 체중이 한 번에 많이 빠진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조인성도 "7kg 정도 빠졌다. 감독님이 살을 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후배들과 동등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두 선수가 사이판 캠프를 의기투합한 것도 훈련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조인성은 "휴식기이지만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빼야 한다. 그래야 내년 스프링캠프에 대비할 수 있다. 30대 초반 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임경완 역시 "감독님이 불러주신 만큼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체중도 더 빼겠다"며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결의를 드러냈다. 
연말연시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야구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간이지만 임경완과 조인성은 이를 반납했다. 오직 야구만 생각하며 불혹의 사이판 캠프로 의기투합했다. 노장들의 투혼이 내년 시즌 한화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