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유재석의 도전, 아쉬움 반 재발견 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20 08: 56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시즌 1의 막을 내렸다. 유재석의 새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나는 남자다'는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부작 시즌제 예능으로 기획돼 지난 8월 첫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지난 19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첫 시즌제 예능이기도 한 '나는 남자다'는 성공과 실패 양 결과를 모두 손에 쥐고 퇴장했다.
사실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 저조에는 확실히 확립되지 않은 콘셉트 탓이 컸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남자다'는 남자들의 토크쇼를 지향하는데, 이는 모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걸림돌이 됐다. TV의 주 시청자층은 여성들이기 마련인데, 남자들만 가득한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이야기만 한다는 콘셉트는 무리수처럼 보였다.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공감대 형성 실패로 인해 시청률은 뚝뚝 떨어져만 갔다. 지난 10월 24일 방송된 12회는 시청률 3.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유재석 위기론도 고개를 들었다.
초반 시청률 잡기에 실패하자, 시청률 반등은 쉽지 않았다. 이후 여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며 '나는 남자다'가 다시 시청률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웠다. 이후 4~5%대의 성적을 거두다 마지막회에 이르러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나는 남자다'가 만약 20회 시즌제가 아니었다면 또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재석은 사실 여러 방송국을 돌아다니며 MBC '무한도전'과 같은 외인구단 콘셉트의 예능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대박을 터뜨린 것이 바로 '무한도전'.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 '무한도전'의 콘셉트를 자리잡게 했던 것.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20회가 마지막이다. 시즌2를 기대해볼 수도 있지만, 이는 당장 예정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성과는 있었다. 유재석의 경우 '무한도전'을 떠나서 새로운 파트너들과의 호흡을 보여줬다. 19금 토크에 재능을 보인 권오중을 비롯해, 토크쇼에서도 특유의 거친 매력을 드러낸 장동민, 유재석과 호흡이 좋았던 임원희까지.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의 새로운 파트너들을 발견, 혹은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또한 '나는 남자다'는 새로운 도전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토크쇼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버라이어티가 아닌 토크쇼, 그리고 독특한 콘셉트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유재석은 시즌제 예능에 남자들의 토크쇼를 선보임으로써 기존의 잘 닦인 길을 벗어나 새롭게 거친 길에 도전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는 '나는 남자다' 후속으로 새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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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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