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 포스팅 수용 주말 넘기는 이유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20 09: 46

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수 강정호(27)의 포스팅 수용 여부를 다음주로 넘길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오전 넥센에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를 전달했다. 넥센은 지난 15일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30개 팀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로부터 나흘동안 메이저리그 팀들의 입찰을 받았다.
넥센이 이날 통보받은 결과를 수용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단명을 공개하고, 강정호는 그 구단과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관건은 넥센이 낙찰액에 만족하고 강정호를 보내주느냐의 부분이다.

넥센 관계자는 20일 금액 통보 직후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많다 적다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 아직 KBO에서 정식 공문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이제부터 그 금액을 가지고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발표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위 관계자는 "지금 주말이기도 하고 일요일(21일)까지 발표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금액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 내에서 최대한 빨리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이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11일 김광현의 포스팅 결과를 통보받은 뒤 바로 다음날인 12일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22일 통보받은 뒤 장고 끝에 26일 수용을 거부했다.
강정호 역시 넥센 구단의 의사 결정이 늦어질 수록 금액이 예상보다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를 앞두고 뉴욕 현지 매체들은 "뉴욕 메츠가 결국 강정호 포스팅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돼온 메츠가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팀들 역시 입찰했더라도 낮은 금액을 적었을 수 있다.
만약 넥센 구단의 기대에 비슷하거나 높은 금액이라면 상대적으로 발표 효과가 낮은 주말 대신 월요일을 택할 수도 있다. 넥센이 언론을 의식할 가능성은 낮지만 꾸준히 연봉 포함 총액 2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가 언급돼 온 강정호는 앞선 두 선수보다는 많은 금액이 나왔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추측이다.
넥센은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경영 구조상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구단 운영에 여유를 불어넣을 수 있다. 올해 시즌을 2위로 마치며 많은 선수들의 연봉이 오른 것 역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넥센의 결정이 길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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