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FIBT월드컵 2차대회 銅...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20 11: 45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이 썰매 종목 역사상 월드컵 최초 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조인호(3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기대주 윤성빈(21, 한국체대)이다. 윤성빈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FIBT 월드컵 2차 대회에 참가해 세계선수들을 누르고 2차 합계 1분52초23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썰매 종목이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세계랭킹 1, 2위인 라트비아의 듀커스 형제가 각각 1분 51초06과 1분51초96의 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1차시기부터 윤성빈은 폭발적인 스타트를 보이며 56초39로 27개 팀 중 4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다. 그 여세를 몰아 2차 시기에서는 55초84로 기록을 앞당기며 전체 2위를 차지한 윤성빈은 통합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 참가한 이한신(27, 강원연맹) 역시 월드컵 첫 무대에서 22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번 대기록 달성에는 이번 대회가 개최된 캐나다 캘거리 트랙에서 연간 200번 이상 주행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이 마치 자국 트랙처럼 완벽히 적응해왔던 것이 주효했다. 동시에 자국 경기장에서 개최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자신감에 선수들의 사기도 한층 올라갔다.
또한 대회가 진행될수록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것도 이번 메달획득에 크게 작용했다. 대회 당시 현지 기온이 점점 올라가며 빙질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체 후순위로 대회를 치러야했던 한국 팀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현지 트랙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던 대표팀은 발 빠르게 빙질에 맞게 썰매 날을 교체하며 최적의 상태로 시합을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윤성빈을 지도한 조인호 국가대표 감독은 "이번 메달 획득으로 그 동안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즌이 시작인만큼 아직 더 준비하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평창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선 장비와 트랙을 분석해줄 전문가들을 포함한 체계적인 대표팀 구성이 필요하다"며 메달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2015년 훈련을 대비했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대기록 달성과 함께 2014년 훈련을 마무리하며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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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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