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재회’ 이대형-박경수, 시너지 효과 발휘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21 06: 19

kt 위즈에서 재회한 이대형(31)과 박경수(30)가 새 둥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kt 센터라인을 맡고 있는 선수들로 구단 역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대형과 박경수는 2003년 같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박경수는 1차 드래프트로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고 1년 유급을 한 이대형은 2차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으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각을 나타낸 시점을 달랐으나 2011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유망주였던 것도 공통점이다. 박경수는 유지현의 뒤를 이을 대형 유격수로 주목받았고 이대형은 외야 유망주로서 이름을 날렸다. 외야수 유망주들을 트레이드를 통해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도 이대형은 팀에 남았다. 그리고 2007년엔 타율 3할8리 53도루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박경수는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LG가 하위권에 빠져있던 시기에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타격에선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안정감 있는 수비로 LG의 키스톤콤비를 담당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2012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를 하면서 더 이상 LG 유니폼을 함께 입지 못했다. 이대형은 2012년 타율 1할7푼8리, 2013년 타율 2할3푼7리로 부진을 거듭했다. 그는 박경수가 제대해 돌아온 2014년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IA로 이적했다. 둘은 다른 팀에서 1년을 보냈다.
이대형은 KIA에서 타율 3할2푼3리 22도루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경수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타율 2할2푼8리로 기대 이하였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한 작전이 필요할 때 혹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다 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라인업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2014년 각각의 활약을 끝으로 이들은 다시 함께 뛰게 됐다. 이대형은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을 통해 이적했고 박경수는 FA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두 선수는 kt의 빈약한 센터라인을 메울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당초 kt는 수비의 중심인 2루수, 유격수, 중견수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중간급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이대형, 박경수 두 선수 모두 이미 호흡을 맞춰봤기에 더 편안한 상황이다. 이대형은 입단 기자회견서 박경수와 다시 뛰게 된 것에 대해 “(박)경수랑은 LG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후 경수가 군대를 갔다 오고 1년 간 다른 팀에서 뛰다 다시 만났다. 그런데 떨어졌다는 느낌보단 함께 했다는 느낌이 크다. 열심히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경수 역시 “다시 같이 야구를 하게 됐고 함께 센터 라인으로 뛰게 됐다. 팀에 빨리 적응해서 경기나 그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서로 대화를 통해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후회 없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입을 모았다.
물론 두 선수의 주전 자리가 확보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 면에선 확실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연 kt서 다시 함께 야구를 하게 된 이대형, 박경수가 신생팀 kt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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