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하정우, 논산훈련소 왕발이 분대장으로 유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2 07: 27

영화 ‘허삼관’으로 두 번째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하정우의 군 훈련소 시절 일화가 알려져 흥미롭다. 하정우는 약관이던 지난 1998년 겨울, 충남 논산 연무대에 위치한 제2훈련소로 입대해 6주간 군사기초 훈련을 받았다.
 이곳에서 하정우와 함께 내무반 생활을 하며 전우조로 편성됐다는 김수환씨는 21일 “당시 정우와 논산에서 참 많은 추억을 쌓았다”며 “그때 구보를 못 해 고생했는데 분대장이던 정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류탄 교장에 갈 땐 거의 낙오 일보직전이었는데 정우가 제 군장을 모두 들어주며 같이 뛰었던 일이 가장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우가 전원일기에 출연하던 김용건씨가 아버지라고 밝혀 훈련소에서 연예인 아들로 유명했고 자신도 언젠가 배우가 될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워낙 리더십이 좋았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훈련소에서 조교와 장교들에게까지 인기가 많았다”는 하정우는 발이 유난히 커 별명이 ‘왕발이’였다고 한다. 농구 선수 크기인 300mm 군화를 신었을 만큼 발이 컸다.
훈련소를 퇴소한 하정우가 광주통합병원 정훈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뒤 두 사람은 한동안 연락이 끊겼지만, 김씨가 연예계 일을 하며 얼마 전 우연히 재회했다고 한다.
그는 “부지런하고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하던 정우가 감독이 됐다고 해 기대가 크다. 허삼관도 지인들과 무조건 개봉 첫날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NEW의 배급으로 내년 1월 15일 개봉하는 블랙 코미디 ‘허삼관’에서 하정우는 감독 겸 피를 팔며 세 아들을 키우는 고단한 가장 삼관으로 출연한다.
bskim0129@gmail.co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