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옥스프링, KBO 최초 3개팀 10승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2 14: 51

벌써 3번째 팀이다. 호주 출신 우완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7)이 kt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 대표 '저니맨'으로 자리매김했다. LG와 롯데에 이어 kt에서 프로야구 최초 3개팀에서 10승에 도전한다. 
kt는 22일 옥스프링과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날 위기에 놓였던 옥스프링은 kt의 부름을 받고 생존에 성공했다. LG-롯데 그리고 kt까지 옥스프링은 3번째 팀에서 한국에서의 5번째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3번째 팀에서도 10승을 올리며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역대로 돌아봐도 전 소속팀에서 10승을 거둔 후 새롭게 이적한 팀에서 10승을 거둔 케이스로는 임호균(삼미·롯데) 임창용(해태·삼성) 임선동(LG·현대) 최상덕(태평양·해태·KIA) 김현욱(쌍방울·삼성) 문동환(롯데·한화) 최원호(현대·LG) 이상목(한화·롯데) 다니엘 리오스(KIA·두산) 박명환(두산·LG) 장원삼(현대·히어로즈·삼성) 그리고 옥스프링(LG·롯데)까지 불과 12명뿐이다. 두 번째 이적 후 3번째 팀까지 10승을 올린 투수는 지금껏 전무하다. 

옥스프링과 한국의 인연은 2007년 7월 LG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LG는 팀 하리칼라를 중도 퇴출하며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옥스프링을 영입했다. 옥스프링은 후반기 14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2008년 29경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년 연속 재계약에 골인한 옥스프링은 그러나 2009년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재활 탓에 한 경기도 못 던지고 퇴출됐다. 이후 고국 호주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그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콜을 받았다.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옥스프링은 30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의 기대이상 활약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재계약했다. 올해도 32경기 10승8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분투하며 리그 두 번째로 많은 184⅓이닝을 던졌다. 만 37세의 나이에 발목 잡히며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3시즌 연속 10승 이상 올린 검증된 투수답게 kt에서 한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로 봐도 외국인선수 국내 3개팀에서 활약한 것은 두 번밖에 없었다. 내야수 틸슨 브리또가 2000~2001년 SK에서 활약한 다음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며 2002~2003년을 뛰었다. 2004년 SK로 돌아가 한 시즌을 소화한 뒤 2005년 대체 선수로 한화에서 뛰었다. SK-삼성-한화 3개팀에서 6시즌을 연속해서 소화했다. 
이어 좌완 투수 C.J. 니코스키가 2009년 SK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전반기를 마치고 퇴출됐지만 후반기 두산에서 활약했다. 이어 2010년 후반기 넥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었다. 불과 2년 사이 SK-두산-넥센 3개팀에서 뛰었다. 이후 2012년 5월 KIA 대체 선수로 처음 한국에 들어온 우완 투수 헨리 소사가 2013년까지 KIA 선수로 활약한 뒤 올해 시즌 중 대체 선수로 넥센과 계약하며 한국에 컴백했다.  
소사는 넥센과 재계약에 또 실패했지만 LG의 선택을 받아 3번째 팀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그러나 소사의 10승은 올해 넥센에서 거둔 것이 처음으로 KIA에서는 10승을 따내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풀타임 시즌을 꾸준하게 소화하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외국인 대표 저니맨 옥스프링이 LG와 롯데에 이어 kt에서도 10승을 따내 새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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