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에 소속팀 부진까지...박주영 ‘진퇴양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23 06: 37

박주영(29, 알 샤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듬해 1월 9일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에 나설 축구국가대표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공격수 부문에서 박주영과 강수일(27, 포항)이 탈락하고 조영철(25, 카타르SC)과 이근호(29, 엘 자이시)를 비롯해 신예 이정협(23, 상주 상무)이 깜짝 선발됐다.
슈틸리케는 박주영 탈락에 대해 “여러 번 말했지만 공격 자원에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선수가 많다. 그래서 이동국이나 김신욱을 끝까지 염두에 뒀는데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소집을 못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존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다 보니 최종적으로 (박주영을) 제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이 원톱감으로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스타일도 맞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스타일의 선수를 뽑았다는 말이다. 사실 박주영정도로 널리 알려진 선수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박주영에 대한 선입견과 기대치가 전혀 없는 외국인 감독 슈틸리케이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오직 실력만 가지고 팀을 재편하는 것은 국민들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박주영은 소속팀 알 샤밥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0월 18일 알 힐랄과의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박주영은 최근 4경기서 풀타임 공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골이나 도움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언제까지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2014년은 박주영에게 굴곡의 한 해 였다. 그는 아스날에서 전혀 기회를 얻지 못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를 갔다. 하지만 왓포드에서도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주영은 파주 NFC에서 훈련해 ‘황제 훈련’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는 4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따봉’만 기록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과연 박주영은 2015년 소속팀에서 부활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그냥 잊혀지는 선수가 될까. 한 때 ‘축구천재’로 불렸지만 아직 만 서른도 되지 않은 박주영의 축구인생이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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