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호’ 두산, 코치진 윤곽 나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23 06: 22

달라진 두산 베어스의 밑그림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김태형 감독 선임 직후부터 조금씩 시작된 두산의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김 감독은 말을 아꼈다.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확실히 정리하려고 한다”고만 전했다.
큰 뼈대는 잠정적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두산은 각 코치들의 자리가 조금씩 뒤바뀌는 일이 일어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팀에 들어온 시기는 다른 코치들에 비해 늦었지만, 한용덕 코치의 가세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감독 경력이 처음이고, 퓨처스 투수들을 지도할 이상훈 코치 역시 고양 원더스를 거치기는 했지만 프로 구단에서는 첫 걸음이다. 반면 한 코치는 한대화 전 감독이 떠난 한화 이글스에서 감독대행까지 경험해봤다. 단장특별보좌역이라는 특수한 자리에서 지냈던 시간도 큰 자산이다.
김 감독은 한 코치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이 구성된 뒤에 합류하셔서 투수 파트 위주로 부탁드렸다. 구단에서도 투수에 신경을 많이 써서 한용덕 코치와 이상훈 코치를 영입했을 것이다. 투수 지도에 일가견이 있으니 나와 구단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세부 보직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현 두산 코칭스태프 내에서도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편인 한 코치에게는 투수들만 지도하는 것 이상의 몫이 주어질 수도 있다. 올해 그림에서 고다 이사오 코치가 빠지고 이상훈 코치가 들어왔는데, 1군과 퓨처스 팀을 통틀어 투수코치로 보직이 확정된 인원의 수는 이번 시즌과 같아 한 코치의 보직이 투수코치로 한정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코치들 중 한 코치와 이 코치의 지도력이 결합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아직 한 코치가 어디에 위치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한 코치와 맞춤형인 이 코치가 상호 보완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면 선수들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 코치는 "코치가 선수와 소통하다 보면 말이 필요 없는 선수도 있다. 반대로 붙잡아놓고 시켜야 하는 선수,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맞춤형 지도법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1군과 퓨처스 팀 모두 일부 보직의 세분화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일부 자리가 지금보다 더 세부적으로 나뉠 수 있다”며 변화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지도 분야는 작게 쪼개질수록 한 코치가 커버해야 하는 범위가 줄어들어 선택과 집중을 하기에 용이하다. 나간 코치보다 들어온 코치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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