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美, 도리타니보다 강정호가 대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23 06: 28

한·일을 대표하는 두 유격수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강정호(27, 넥센)는 피츠버그의 낙점을 받으며 개인 협상을 시작했고 도리타니 다카시(33)도 소속팀을 찾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강정호가 다소간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
지난 20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최고액을 건네 받은 강정호와 넥센은 곧바로 이 금액을 수용하며 MLB 진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23일(한국시간) 새벽에는 피츠버그가 강정호 포스팅의 승자로 공식 발표됨으로써 구체적인 행선지도 정해졌다. 강정호는 앞으로 30일 동안 피츠버그와 개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본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아시아 내야수로는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본 출신 내야수들이 줄줄이 미국에서 실패했음을 고려할 때 “강정호는 다를까?”라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를 할 만하다. 일본에서 보는 포스팅 금액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석간후지는 22일 “한국의 A-로드로 불리는 강정호가 한국프로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도리타니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강정호다. 한신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유격수 중 하나였던 도리타니는 FA자격을 획득한 후 MLB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루수로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고 가는 팀은 없는 형국이다.
이에 석간후지는 “메이저리그 이적을 추진하는 도리타니의 맞수가 바로 강정호다. 도리타니 역시 올해 타율 3할1푼3리, 8홈런, 73타점을 올리며 일본을 대표하는 내야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강정호가 월등하다. 지난 WBC 때는 한국 대표팀의 유격수로도 활약했다”라고 평가했다.
석간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내야수의 평가는 낮다. 도리타니 역시 이적지를 찾아 고전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미 언론에서도 강정호의 수비는 통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지만 그래도 ‘잡는다면 도리타니보다는 강정호’라는 게 미국 각 구단들의 판단이다”라고 했다. 도리타니의 경력을 고려하면 힘에서 우위에 있는 강정호가 상당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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