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강정호, 피츠버그에 도움" 도전 재확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3 07: 51

'40홈런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포스팅의 승자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밝혀졌다. 강정호 에이전트도 기쁨과 설렘을 나타내며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미국 언론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강정호 포스팅의 승자가 피츠버그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피츠버그도 강정호 포스팅에서 최고 입찰액 500만2015달러를 써냈다고 밝히며 이를 공식 인정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승인하는 대로 피츠버그는 30일 동안 강정호와 계약을 위한 단독 협상에 들어간다. 
미국 'AP통신'도 피츠버그의 강정호 단독 협상권 획득 사실을 알리며 닐 헌팅턴(44) 피츠버그 단장의 코멘트도 간단하게 실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우리 팀에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강정호와 그의 에이전트랑 협상을 시작하길 기대한다. 그와 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에이전트도 화답했다. 미국 '폭스스포츠' 존 모로시 기자가 이날 강정호 에이전트 앨런 네로의 멘트를 전했다. 네로는 피츠버그의 포스팅 승리 소식을 접한 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매우 흥분돼 있다"며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지난해 좋은 팀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피츠버그의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1993~2012년 무려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9번의 지구 최하위 포함해 한 번도 5할 이상 승률을 거두지 못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쓰며 메이저리그 대표 약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네로는 "강정호는 피츠버그를 방문해 팬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로시는 '피츠버그에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있다는 사실이 강정호의 계약에 대한 의지를 떨어뜨린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피츠버그가 포스팅에서 승리한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는 변함없다고 알렸다. 
피츠버그 내야는 유격수 조디 머서,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시 해리슨으로 잘 구성돼 있어 강정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마땅치 않다. 좌익수 마르테와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도 핵심 전력이라 코너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도 쉽지 않다. 결국 머서와 경쟁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 
강정호 에이전트 측에서는 연평균 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머서(51만5500달러) 해리슨(51만3000달러)을 넘어 워커(575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조건이다. 과연 피츠버그가 이 정도를 투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올해 피츠버그의 팀 연봉은 ESPN 기준 26위(7766만6333달러)였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 기회에 기뻐하고 있으며 계약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강정호 에이전트도 피츠버그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강정호의 가치를 가장 크게 본 팀이 피츠버그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30일 동안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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