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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의 ML 통신]한 달 동안 팀이 세 번 바뀐 라반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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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연말이다. 만약 한 달 사이에 구직과 실직을 세 번 씩 거듭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메이저리그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에게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라반웨이는 지난 11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지명할당 통보를 받았다. FA 내야수 파블로 산도발에게 40인 로스터 빈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웨이버공시 열흘이 좀 지난 지난 7일 LA 다저스가 클레임을 통해 라반웨이를 영입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가지 않았다. 11일 다저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다시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필요했고 라반웨이는 지명할당 됐다.

그래도 세 번째 구단이 나타났다. 20일 시카고 컵스가 웨이버로 나온 라반웨이를 다시 클레임을 통해 영입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미구엘 몬테로의 백업 포수로 활용하려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 못 갔다. 시카고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좌완 투수 마이크 킥햄을 영입하면서 동시에 라반웨이는 웨이버클레임을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지명할당과 동시에 클레임 이적이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 컵스는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FA 포수 데이비드 로스와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결국 라반웨이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보스턴- 다저스- 시카고 컵스 – 볼티모어로 팀이 바뀌게 됐다.  이 사이 세 팀으로부터 지명할당통보를, 세 팀으로부터 우리 팀에 잘 왔다는 환영인사를 받은 셈이다.

예일 대학을 졸업한 라반웨이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에 6라운드 지명됐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까지 4시즌을 뛰었다.

시즌 통산 97경기에서 .201/.249/.315/.565를 기록했다. 하지만 라반웨이는 지난 시즌에는 왼쪽 손목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포수로 출장하지 못했다. 출장한 9경기 중 수비에 임한 6경기(2경기 선발) 모두 1루수였다. 포수로 3시즌 58경기(45경기 선발)에서 뛰는 동안 실책 3개, 패스트볼 6개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은 16%.

결국 부상이 한 때 보스턴의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를 유니폼도 입어보지 못한 채 이 구단 저 구단으로 전전하게 한 셈이다. 그래도 아직 다행스런 점은 있다. 볼티모어에서 데려갔기 때문이다. 완전히 유니폼을 벗지 않은 한 성공 기회가 한 번쯤은 찾아오는 것일 테니까.


nangapa@osen.co.kr
<사진>이번 오프 시즌에서 가장 많이 팀을 옮겨야 했던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 볼티모어 구단 WEB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사진이 올라와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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