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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미생’ 스폐셜, 그래 결국 찌든 직장인들 구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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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미생’이 결국 사회생활에 찌든 직장인들을 구원해줬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직장생활도 힘든데 드라마로 또 봐야겠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방송 후 반응은 정반대였다.

2개월 동안 직장인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생’이 스폐셜을 통해 배우들의 속이야기를 전하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 스폐셜 ‘나는 아직..미생’ 1부에서는 배우들과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극 중 화제가 됐던 장면과 대사, 캐릭터에 대해 인터뷰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줬다. 단순히 드라마 내용에 대한 인터뷰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빗대어 속마음을 털어놓는 그들의 이야기가 큰 공감을 자아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드라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극적인 전개는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고단한 삶을 최대한 실제 같이 담아냈고 시청자들은 ‘미생’을 보며 울고 웃었다.

배우들은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미생’은 직장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인생을 그렸기 때문에 배우들 또한 ‘미생’, 그리고 캐릭터에 공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임시완은 극 중 고졸 학력으로 원 인터내셔널에 낙하산으로 입사해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냈던 장그래에 대해 “내 경험을 최대한 살렸다. 내가 연습생 시절, 가수로서 데뷔 직후에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1회에서 ‘짠그래’의 절정을 보여줬던 ‘꼴뚜기 사건’에 대해 “그 모습이 찡했고 안쓰러웠다.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얼굴을 붉히는 대신, 화를 내는 대신, 자기가 제대로 못했던 과제를 ‘하겠습니다’하고 뒤돌아서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다지는 모습이 장그래다웠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사회생활의 설움을 한 번쯤은 겼어봤던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성민은 극 중 장그래를 ‘우리 애’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젊은 시절 극단 생활할 때 ‘내가 이 팀의 팀원인가’, ‘언제쯤 재들하고 친해질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그런 낯섦이 있었는데 원작에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오차장(이성민 분) 같은 상사를 원했기에 오차장이 술 먹고 ‘우리 애’라고 한 것이 직장인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줬다.

‘워킹맘’ 선차장 역의 신은정은 실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어린이집을 보내고 촬영 나올 때 그런 마음이다. 아이한테도 최선을 다하고 싶고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 마음이 항상 많이 부딪히고 싸운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들은 ‘미생’ 속에서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다. 극 중 때론 애틋하면서 때론 갈등이 있었던 강하늘과 오민석, 변요한과 태인호 등은 평소에도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은 관계였다.

극 중 장백기(강하늘 분)과 강대리(오민석 분)는 어색한 상하와 부하직원이었다. 장백기는 강대리에게 반항하기도 했지만 기초부터 차근히 알려주려는 강대리의 마음을 알고 서서히 변화했다. 그러던 중 장백기와 강대리가 사우나에서 마주쳐 어색하게 함께 목욕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강하늘은 “강대리였던 오민석 형과 사우나신을 촬영한 후 친해졌다”며 “이전에는 존댓말을 했다면 그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형’이라고 부르게 됐다”며 웃었다.

보기만 하면 괴롭히고 얄미운 말만 골라서 하는 등 여느 직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석율(변요한 분)과 성대리(태인호 분)는 알고 보니 평소에도 어색하기만 했다. 변요한은 “실제로도 안부만 묻는 사이”라며 “촬영 들어갔을 때는 서로 말을 안한다”고, 태인호도 “문자는 주고받지만 특별히 만나서 술을 먹거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인호는 “촬영 끝나면 누군가 한 명은 먼저 문자를 한다. ‘고생 했어’, ‘미안 했어’, ‘아까는 내가 심했지?’와 같은”이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변요한이 ‘대리님’이라고 부르더라. 실제로도 나에게 부담감을 느끼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로는 알 수 없었던 배우들의 속마음과 배우들 간의 실제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와 함께 눈물을 자아냈다. ‘미생’ 드라마는 끝났지만 배우들의 계속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했고, 때문에 27일 완전히 퇴근하는 ‘미생’들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미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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