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시세끼’ 옥순봉→만재도, 웃음은 계속된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27 07: 41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가을편이 감독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강원도 정선군 옥순봉에서 유기농 웃음을 선사했던 옥순봉 형제(이서진, 택연)의 ‘삼시세끼는’는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전라도 신안군 만재도에서 이어받는다.
지난 26일 방송된 '삼시세끼' 감독판에는 영하 16도 한파에 정선을 다시 찾아 수수부꾸미를 해 먹는 옥순봉 형제의 모습과, 편집됐던 미방송분 영상이 공개돼 마지막까지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어촌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 세 배우의 모습이 예고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이서진과 택연은 수수부꾸미를 해먹으며 3개월간 이어졌던 수수와의 전쟁을 마쳤다. 도리깨로 수수를 탈곡하고, 키질로 수수 껍질을 분리한 두 사람은 김치찌개로 배를 채운 후 정미소를 찾아 수수를 빻았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수수가루지만, 수수가루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서진과 택연은 좌충우돌 끝에 팥 앙금 가득한 수수부꾸미를 완성, 어촌편 촬영을 위해 떠날 스태프들과 나눠 먹으며 소박하지만 따듯했던 가을편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어설픈 메기매운탕으로 첫날부터 고생했던 두 사람의 요리솜씨는 삼시세끼를 차려먹으며 눈에 띄게 늘었고,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던 밍키는 어느새 집을 지킬 만큼 듬직하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택연은 넘치는 힘으로 도리깨를 파손하고, 이서진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에서는 여심을 홀리는 짐승돌이지만, 시골에선 한 없이 수더분하고 털털한 택연. 그의 반전 모습은 마지막까지 가히 ‘옥빙구’다웠다.
물론 이서진의 캐릭터는 초지일관 변함이 없었다. 이서진은 내년 봄에 가져오고 싶은 물건을 묻는 질문에 “안 들어오면 안 돼? 봄에 또 와야 돼?”라고 툴툴거려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는 다시 오기 싫다고 툴툴거리면서도 “조그만 냉장고 하나 있으면 좋겠다. 냄비 후라이팬도 있으면 좋겠다”고 끝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택연은 믹서기에 모종 심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서진은 “그거 내가 이미 준비해뒀어”라며 내년 봄에는 감자, 토마토, 호박, 고추 등을 심자고 계획했다. 이렇게 이서진은 오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내년 농작물 심기를 벌써부터 생각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배가시켰다.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나 PD와 이서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작위적인 설정 없이 유기농 웃음을 선사하며 관찰 예능의 패러다임을 또 한 번 바꿨다는 호평을 받았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런칭하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나영석PD. 과연 그의 안목은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으로 이어지는 스핀오프 ‘삼시세끼-어촌편’에까지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년 1월 16일 방송.
‘삼시세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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