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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다년계약 어려운 이유? 보유 제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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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외국인선수 다년계약은 왜 어려울까. 

삼성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결국 일본으로 떠났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년 총액 4억엔 조건으로 밴덴헐크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도 통합우승 4연패 공신 밴덴헐크 잔류를 위해 힘을 기울였지만 조건에서 소프트뱅크를 이길 수 없었다. 실제 금액은 발표 액보다 두 배에 이른다는 후문. 

또 하나의 차이는 바로 다년계약이었다. 소프트뱅크는 밴덴헐크에게 2년을 보장했다. 2년 동안은 성적에 관계없이 같은 액수 연봉을 그대로 받는다. 선수는 안정성 보장이 우선 사항이다. 반면 삼성은 규약상 2년 이상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으며 이를 지키지 않더라도 다년계약 리스크를 떠안기는 무리였다. 

삼성과 밴덴헐크 뿐만이 아니다.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두산과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 협상도 다년계약이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도 재계약을 추진한 펠릭스 피에가 높은 액수와 더불어 다년계약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다년계약이 외국인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과 달리 한국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의 다년계약을 규약상 금지하고 있다. 매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물론 드러나지 않게 다년계약을 한 케이스도 있다. 니퍼트는 2011년 첫 해를 마친 뒤 두산과 3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찰리 쉬렉도 올 시즌 전에 NC와 2년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니퍼트와 찰리처럼 성공 케이스가 있지만 대부분 구단들은 외국인선수 다년계약에 난색을 표한다. 한 관계자는 "다년계약한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 난다. 보유 숫자가 제한돼 있는 외국인선수 제도에서 다년계약을 하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행 외국인 제도상 다년계약은 큰 모험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외국인선수가 팀 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가장 확실한 전력 보강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는 1군에서 외국인 4명을 쓸 수 있고, 보유 숫자에는 제한이 없다. 2군에 '육성형' 외국인이 많다. 반면 한국은 외국인 3명 보유 2명 출전만 허용돼 한 명이라도 부진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심각한 전력 약화를 초래한다. 3명으로 제한된 자리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현행 제도의 한계다. 

외국인 다년계약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보유 제한부터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폭적인 외국인 확대는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1군 등록 3명을 유지하더라도 육성형으로 2군에 외국인 보유를 허용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제도적인 변화가 없다면 지금처럼 애써 투자하고 키운 외국인선수가 일본프로야구에 유출되는 것을 매년 겨울마다 반복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밴덴헐크-니퍼트-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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