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김성근 감독 집중관리…그 과제는 꾸준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7 06: 12

"이태양이 선발로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한화 김성근(72)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 마운드 구상에 있어 이태양(24)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일약 한화 에이스로 도약한 이태양은 내년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외국인과 FA 투수들이 새로 합류했지만 이태양은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피로 가치가 크다. 
김성근 감독도 이태양을 집중 관리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에 앞서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부터 보내 몸 상태를 체크했다. 캠프 도중 팔꿈치 정밀검진 차원에서 국내에 먼저 돌려보내며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만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국내 무대에 검증된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르를 영입했고, FA로 배영수와 송은범까지 선발투수를 4명을 확보했다.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기본만 해준다면 국내 투수 3명이 어떻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줄지가 문제다. 이태양이 제 역할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태양은 올해 30경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 탈삼진 96개를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의 버팀목이 됐다. 팀 내 최다 153이닝을 던지며 리그 토종 투수 중에서 3번째 많은 14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제 막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그에게 선발 한 자리가 주어지는 건 당연하다. 
김 감독이 이태양에게 원하는 건 꾸준함이다. "144경기에서는 각 선발투수들이 원래보다 5경기 정도 더 책임져야 한다. 1년을 그대로 갈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승부가 걸려있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올해 30경기 중 26경기를 선발로 나온 이태양은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전반기 17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36이었만 후반기 13경기는 3승6패 평균자책점 6.51에 그쳤다. 이태양도 "시즌 막판에는 나도 모르게 구위가 많이 떨어져있었다. 풀타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 해였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내년에는 지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체력적인 준비를 중요시 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상대의 분석과 견제도 보다 심화될 것이다. 한화는 2010년 이후 양훈·김혁민·안승민·유창식·송창현 등 유망주 투수들이 선발로 한 해는 수준급 활약을 펼쳤지만 이듬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전례가 있다. 한 해의 성공에 도취될 게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 이태양도 "내가 선발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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