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워킹걸', 조여정표 코미디..더할나위 없이 YES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2.27 09: 44

배우 조여정이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연기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워킹걸'(감독 정범식)은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조여정의 원맨쇼, 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워킹걸'은 일 밖에 모르던 보희(조여정 분)가 난희(클라라 분)와 성인샵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국내 최대의 완구 기업의 인재 백보희는 오로지 일과 성공을 위해 매달리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해고당한다.

해고의 아픔도 잠시, 그는 성인샵 CEO 난희를 만나게 되고 난희 덕분에 '쾌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 보희는 난희와 함께 망하기 직전의 성인샵 부흥에 나서게 된다.
완벽한 커리어우먼인 그가 '쾌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리고 성인용품 사업을 하게 되면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기기 충분하다.
딱딱하기만 했던 그가 토끼 모양의 성인용품 사용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성인용품 사용을 남편에게 딱 걸리는 장면도 조여정의 맛깔나는 연기로 한층 배가 된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음악에 반응하는 속옷을 입은 채 축구 경기장으로 향한 그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
인형같이 예쁜 외모의 소유자 조여정이 망가짐을 불사한 것 역시 인상적이다. 캡처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 살신성인 표정 연기로 현장에서 스태프들조차 웃음으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는 후문.
사실 조여정의 맛깔나는 코믹 연기는 영화 '인간중독'에서 살짝 엿본 바 있다. 극 중 김진평(송승헌 분)의 부인으로 출연한 조여정은 남편과의 관계 도중 아무렇지 않게 남편에게 "잘한다 잘한다. 옳지"라는 멘트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내들의 모임에서도 남다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워킹걸'에서 본격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한걸음 더 발돋움하게 됐다. 또다시 19금 영화에 출연, 노출 장면이 등장하지만 '또 노출이네'라는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조여정의 '워킹걸' 선택은 탁월했다.
조여정 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 구강성 역을 맡은 김태우의 온몸을 불사한 코믹 연기도,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미란의 궁시렁 궁시렁 연기도, 웃고만 있어도 웃긴 경수 역의 고경표도 영화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시킨다.
한편 '기담'을 통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모두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워킹걸'은 내년 1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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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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