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쉴 틈 없지만 亞 선수권까지 철저하게 준비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27 10: 07

쉴 틈이 없다.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은 피곤한 내색을 하지 않는다. 짧은 휴가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는 김연경은 어느덧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 배구 선수권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터키 리그의 휴식기를 맞아 일시 귀국했던 김연경이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김연경은 소속팀에서의 훈련을 통해 다시 몸을 끌어 올려 1월 둘째주에 재개되는 터키 리그의 후반기에 참가, 소속팀 페네르바체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후반기의 목표로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 적인 것이 크다. 터키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하고 싶다"고 밝힌 김연경은 "사실 전반기에는 내가 잘 되지 않은 것이 많았다. 앞으로 열흘 넘게 준비할 시간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2014년은 김연경에게 뜻 깊은 해였다. 길고 길었던 흥국생명과 분쟁 끝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은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무리가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곤함까지는 사라지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을 마친 직후 아시안게임 참여, 그리고 이번 시즌 참여로 김연경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운동만 소화하고 있다. '배구여제'라 불리는 김연경이지만 계속 쌓이는 피곤함까지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김연경은 "내가 더 보여줄 수 있음에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피곤한 것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바로 뛰다보니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김연경은 2015년 소망에 대해 "좀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운동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중요하다. 그만큼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운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건강을 원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아시아 배구선수권대회에 참여해야 하는 김연경은 내년에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바로 대표팀에서 뛰어야 한다. 하지만 김연경의 머릿속에는 휴식보다 우승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장직을 맡았던 김연경은 "주장을 맡아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믿어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언니들과 동료들이 도와줘서 주장 역할을 잘할 수 있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땄다"면서 "내년 아시아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고 들었다. 그걸 따면 좋겠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아시아 배구선수권대회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 6번이 최고 성적이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고 들었다. 모든 국가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더욱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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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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