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서재응, 피하지 못한 연봉 칼바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30 12: 10

KIA 타이거즈의 두 베테랑 최희섭(35)과 서재응(37)의 연봉이 삭감됐다. 하락세를 겪고 있는 만큼 연봉 칼바람을 피하긴 쉽지 않았다.
KIA는 30일 최희섭, 서재응을 포함해 총 39명의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다. 먼저 최희섭은 종전 1억 원에서 3000만 원 삭감된 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고, 서재응 역시 2억 원에서 8000만 원 삭감된 1억 2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최희섭은 2007년 미국 무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억대 연봉이 무너졌다. 한때 4억 원까지 치솟았던 연봉은 계속해서 삭감됐다. 2009시즌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으로 팀 우승을 이끈 뒤 성적이 계속 하락했기에 예상 가능했던 일. 올 시즌엔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1년 동안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던 미안함과 재기에 대한 의지로 연봉을 백지위임했었고 구단도 최희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음 시즌 재기에 성공한다면 억대 연봉 재진입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서재응의 연봉 삭감도 예상했던 일이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 서재응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3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삭감된 금액에 계약을 맺었는데 부진이 계속되며 다시 한 번 삭감을 면치 못했다. 이로써 서재응도 억대 연봉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희섭과 서재응은 다음 시즌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KIA는 이번 겨울 외부 전력 보강 없이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따라서 김기태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보여줄 수 있는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 리더도 필요하다.
비록 연봉은 삭감됐으나 베테랑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평소 베테랑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능한 김 감독이기에 선수들도 강한 재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희섭이 연봉 백지 위임을 한 것도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과연 두 베테랑 선수가 다음 시즌 극적인 재기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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