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넥센 LG 두산 어게인 2013 서울팀 동반 4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31 08: 58

올해 프로야구는 삼성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한 가운데 넥센이 준우승을 차지하고 LG가 2년 연속 4강에 진출해 서울팬들읠 즐겁게 했습니다.
지난 해는 두산과 LG, 넥센 등 서울 연고 세 팀이 처음으로 나란히 포스트시즌애 올라가 서울 연고팀 강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서울 연고팀들이 내년 2015 시즌에도 동반 진출할 수 있을 지, 겨울 리그에서 12월 말까지 구축한 전력으로 전망해봅니다.

넥센은 지난 해 팀 창단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올해는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상승기류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넥센은 올해 전력에서 지난 7년동안 타선에 핵심이던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행을 눈앞에 두어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고 국내파 투수들이 부진해 팀평균자책점이 5위로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내년 선발로는 지난해(27홀드)와 올해(31홀드)를 홀드왕 2연패에 성공한 불펜의 핵 한현희를 훈련 시키고 있습니다. 한현희는 선발 10승을 목표로 체력 강화와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고 있는데 2011년 경남고 시절 15경기 중 11경기에서 9이닝 완투한 것은 물론 3연속 완봉승 기록도 가지고 있어 선발 전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문성현은 올해 9승을 하며 어느 정도 기대감을 주었고 제대 후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선 언더 김대우와 금민철, 하영민 등도 2군에서 내년에 선발진으로 뛸 예정입니다. 여기에 상무에서 마무리로 뛴 김정훈이 제대 후 합류했고 신인 최원태도 당장 내년 1군에서 뛸 만한 유망주입니다.
강정호 후임에는 윤석민이 도전합니다. 지난해 장민석과 트레이드 되며 유니폼을 바꿔 입은 윤석민은 타격면에서는 강정호의 뒤를 이을 만한 거포 유망주입니다.
 
그동안 주로 1루와 3루 수비를 맡아왔으나 염경엽 감독은 “유격수로 계속 내보낼 것이고 2~3년 정도 연습을 하면 윤석민도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민 유격수 카드가 실패했을 때는 지난해 프로 데뷔한 김하성을 기용할 예정인데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강정호의 뒤를 받쳤습니다.
이밖에 올 시즌 시범경기의 스타 강지광이 무릎 재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내야수 장영석이 기대가 큰 유망주입니다.
넥센은 외국인선수로로 지난 12월 3일 새로운 외국인투수인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를 영입했습니다.  넥센은 지난 11월 25일 LG에서 뛰던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고 1일에는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기존의 투수 핸리 소사와 타자 비니 로티노와는 재계약을 맺지 않고 스나이더를 새롭게 팀에 합류 시켰습니다.
올해 LG에서 활약한 그는 조쉬 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서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으로 정규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였지만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4할3푼3리 2홈런 6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LG는 외야 유망주 배병옥이 kt로 이적했고 베테랑 임재철은 롯데로,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경수는 FA 시장에서 kt로 옮겼고 김선우는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올 준플레이오프 11월 6일 잠실 NC전서 7⅓이닝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다 손톱 부상으로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온 커브의 달인 신정락도 공익근무 요원으로 떠났습니다. 그래도 LG는 외부 FA 영입은 전무했지만, 0순위 목표였던 간판 스타 박용택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격보다 수비가 장점인 잭 한나한을 영입한 것을 두고 “1점차 경기와 같은 박빙에선 수비력이 승패를 결정한다. 한나한의 영입이 이런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LG는 마운드가 비교적 강한 팀입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투수진의 활약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새로 받아들였습니다. 루카스 하렐은 메이저리그에서 2012 시즌(193⅔이닝)과 2013 시즌(153⅔이닝) 2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14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합하면 119이닝을 마크했습니다.
넥센에서 올해 던진 헨리 소사 또한 한국에서 3년 연속 120이닝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2012시즌과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 도중 팀에 합류했으나, 강한 체력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류제국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습니다.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롭고 예상 보다 빨라 의료진은 류제국이 내년 5월말 정도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의 두달여 공백을 메울 투수로 좌완 임지섭, 우완 임정우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불펜에서는 정찬헌을 차기 마무리로 낙점해 봉중근이 연투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 할 경우, 정찬헌을 세이브 상황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수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한을 3루수에 기용하면 올 시즌 극심한 3루수 공백에 시달린 LG로서는 정성훈(1루수)-손주인(2루수)-한나한(3루수)-오지환(유격수)로 이뤄진 내야진은 리그 정상급이 될 전망입니다.
외야에는 그동안 주로 내야수로 뛰던 김용의(29)와 문선재(24)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사실 문선재는 이미 여러 차례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2014시즌 시범경기서 중견수로도 나섰고, 페넌트레이스에선 좌익수를 소화했으며 퓨처스리그서도 외야수로 출장했습니다.
반면 김용의는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커버했고, 포스트시즌에는 2루에서 박경수의 부상 공백을 메웠습니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김용의와 문선재가 향후 LG의 외야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로써 LG 외야수들의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두 이병규(9번•7번), 박용택, 이진영, 정의윤에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까지 1군용 외야수만 8명에 이릅니다.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 셋은 1루까지 겸업 시킬 예정입니다.
두산은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팀을 떠났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이용찬(상무), 홍상삼(경찰청), 정재훈(보상선수), 정대현(kt 특별지명)이 이탈했고 주전 3루수 이원석도 군입대를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은 12월 29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산은 니퍼트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 16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종전 최고 몸값이었던 NC 에릭 테임즈, 찰리 쉬렉, LG 잭 한나한의 100만 달러를 넘어선 액수로 5년째 장수 외국인선수로 최고 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몸값은 30만 달러로 상한선이 제한됐고 재계약 선수의 경우에도 최대 25%씩만 오를 수 있었습니다만 이런 액수 발표액의 상당수는 축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초 이사회를 통해 외국인 연봉 상한선을 폐지했습니다.
올해 니퍼트의 공식 연봉은 38만7000달러였지만 이번 계약으로 150만 달러로 껑충 뛰었습니다. SK가 지난해 루크 스캇과 계약할 때 실제 액수가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대 최고액이었습니다.
두산은 이로써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장원준(29. 전 롯데)을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 총 84억원으로 확보해 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올 리그 6위를 차지한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는 예년과 달리 '적극적'이 된 것입니다. 이로써 재계약을 완료한 유네스키 마야,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화 됐습니다.
그러나 전력 이탈로 불펜 보완은 미지수입니다. 마무리 이용찬이 군입대로 2년간 자리를 비우게 됐고 정재훈이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불펜 보강이 절실합니다.
윤명준, 변진수, 함덕주, 김강률, 장민익, 김명성, 진야곱, 조승수, 이현호, 이원재 등. 미완에 그친 젊은 투수들이 기량을 보태야 합니다.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은 지난 11월 일본 미야쟈키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고무적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이들이 실전에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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