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미녀의 탄생’ 주상욱, 어김없이 증명한 연기 9단의 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05 09: 06

배우 주상욱이 흔들리는 난파선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며, ‘연기 9단’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상욱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 이강준(정겨운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새 사람이 된 사라(한예슬 분)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한태희를 연기하고 있다. 사라가 전 남편 강준과 불륜녀 교채연(왕지혜 분), 태희를 제치고 위너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악행을 일삼는 한민혁(한상진 분)의 방해를 뚫고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에서 태희는 사라의 영원한 지지자이자 동반자이다.
후반 들어 악인들의 훼방으로 두 사람 사이가 멀어졌지만 지난 4일 방송된 19회를 기점으로 오해가 풀리고 행복한 재회가 임박했다. 사라는 태희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태희가 돌고 돌아 사라의 마음 씀씀이와 그동안 민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루하게 반복됐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는 개연성보다는 빠른 속도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한 회에 오해와 갈등이 휘몰아치고, 악인들의 괴롭히는 능력은 한없이 높아지는데 태희와 사라로 대표되는 잘 되길 응원해야 하는 착한 인물들의 방어 기재는 답답할 정도로 떨어진다.
때문에 사라를 오해하고 속병을 앓는 태희의 모습이 다소 갑갑했던 것도 사실. 물론 두 사람이 행복한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결말이 주는 짜릿함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해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 무한 확장하는 악인 캐릭터의 남발, 걷잡을 수 없이 일만 커지다가 수습은 하지 못하는 빈약한 이야기 구조는 아쉬움을 선사했다.
결국 드라마는 톱스타 한예슬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로코킹’ 주상욱의 열연에도 큰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그럼에도 남는 것이 전혀 없진 않다. 지난 해 호평을 받은 MBC 로맨틱 코미디 ‘앙큼한 돌싱녀’에 이어 2연속 ‘로코’ 캐릭터를 맡은 주상욱은 맡은 바 충실히 해냈다.
그가 연기한 매력적이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 태희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참고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19회에서 사라를 오해했다가 진심을 알게 돼서 혼란스러워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감정선을 훌륭히 연기하며 두 사람의 재회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잔뜩 두근거리게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라와 태희의 속시원한 재회가 그려지고, 그동안 사라를 오해했던 태희 역 주상욱의 눈물이 가득한 눈빛에 안방은 다시 한번 가슴이 쿵쾅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감정을 폭발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주상욱은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를 활용할 줄 안다. 이 같은 연기력과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인 호감도는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이고 그 어떤 장르의 작품에서도 잘 ‘먹히고’ 있다.
이제 ‘미녀의 탄생’은 다시 손을 잡은 태희와 사라가 위너그룹에 산재하는 수많은 악인들에게 복수를 하고 행복을 찾을 일만 남았다. 이 같은 통쾌한 이야기를 위해 3개월간 시청자들의 가슴을 여러 번 치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이제 얼마나 마지막 결말을 유쾌하고 짜릿하게 그려낼지가 관심사다. 그리고 ‘미녀의 탄생’ 마성의 캐릭터 태희 역의 주상욱이 행복한 미소로 안방극장을 홀리는 대단원도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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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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