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김예원 "불량소녀, 남장여자…실제론 여성스러워요" [인터뷰①]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김윤지 기자] 불량소녀(영화 '써니'), 베트남 여인(드라마 '로맨스 타운'), 남장 여자 (뮤지컬 '올슉업'). 배우 김예원을 거쳐간 캐릭터들이다. 데뷔작인 영화 '가루지기'(2008)부터 시작해 대부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나 인물을 만났다. 지난 달 종영한 SBS 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며느리 홍미래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했다.

'사랑만 할래'는 화제의 드라마였다. 초반에는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했지만, 점점 감금과 납치가 반복되는 '막장극'으로 흘러갔다. 그럼에도 배우들에겐 매번 소중하고 치열한 시간이었다. 김예원은 선배 배우들로부터 배움을 얻고, 같은 꿈을 꾸는 또래 배우들을 만났다. 상대역 윤종훈은 "의지했고,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던 동료이자 개그 코드도 잘 통하는 사람"이었다.

"저랑 (윤)종훈 오빠는 밝은 에너지를 주는 역할이었어요.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해서, 재미있게 했어요. 마지막엔 제가 맡은 미래가 여기저기 오지랖 넓게 등장했어요. 외우기 벅찰 정도로 대사가 많았어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 대사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죠. 그래도 한마디라도 가르쳐 주시면 감사했어요."

극중 시댁 생활을 경험했지만, 아직 20대인 김예원에게 결혼은 막연한 이야기였다. "캐릭터에 몰입했지만, 결혼이나 시댁이란 설정에 갇히진 않았다"는 김예원은 "미래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댁에 거짓말을 고백하는 신이 있었다. 왠지 서럽고 슬프더라.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펑펑 울었다"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았다.

미래는 왈가닥에 가까웠지만, 실제 김예원은 여성스럽고 차분했다. 답을 할 때도 적확한 단어를 찾아내고자 신중을 기했다. 작품 속 모습과는 사뭇 달라 반전이었다. 그는 자주 듣는 이야기라고 배시시 웃었다. 왁자지껄한 모임 보다는 일대일 만남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성격이 때론 콤플렉스였다는 그는 "덕분에 연기를 할 때 응축된 에너지가 나오는 거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생각을 전달하는 건 명확해요. 감독님들이 가끔 '조용히 할 말 다 한다'고 하세요. '써니' 덕분에 그 이후에도 개성이 강한 인물을 할 때 좀 더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주어진 방향 안에서 디테일을 만들어 가는 일이 흥미로워요."

김예원은 지난해 뮤지컬 '디셈버'와 '궁' '올슉업', 드라마 '사랑만 할래' '불꽃 속으로' 등 총 5개의 작품을 했다. 웬만한 체력과 의지가 없고서야 소화하기 힘든 일정이었다. 다작이 답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계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고 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시간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하면서 저를 많이 채운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의 시간도 중요하더라고요. 올해는 여행이든 배움이든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물론 다작이 답이라는 건 여전해요."

ja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