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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 '많이' 파는 것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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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은주 기자]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의 모델을 선보이는데, ‘많이’ 팔 수 있는 소, 중형급의 볼륨 모델로 중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켜주는 최고급 세단, ‘플래그십 세단’을 운영하는 것 또한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다른 차종에 비해 매우 작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제고와기술력 홍보에 필수적이며 단가 자체가 높다 보니 수익성도 좋아 업체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고, 또 투자도 많이 하는 세그먼트다”라고 설명했다.

판매도 중요하지만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기아차는 자사 플래그십 세단 ‘K9’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때 자사 차종 중 최초로 5000cc급 엔진인 'V8(8기통) 타우 5.0 GDI'를 탑재해 초대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K9 퀀텀(Quantum)’의 11월 출시 이후 누적계약대수는 사전계약 포함해서 약 1000대이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429대로, 기아차 전체 판매량 28만 280대에 비해서는 약 0.016%에 불과하지만 5.0L 엔진 탑재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K9’과 기아차의 존재감과 건재함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기아차에 ‘K9’이 있다면 현대차에는 ‘에쿠스’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2015년형 에쿠스’를 출시했다. 버티컬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 상위 트림의 고급 사양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적용해 고급감을 강화하고,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에 풀 3D 지도를 기본으로 탑재,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은 작지만 업체들에게 있어 중요도가 높은 만큼 향후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 외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당연히 플래그십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에서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도입해 지난해 출시한 ‘SM7 노바(Nova)’를, 한국지엠에서는 ‘알페온’, 쌍용차에서는 ‘체어맨’이 해당된다.
 
세그먼트 상관없이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수입 완성차 업체들은 당연히 플래그십 세단을 보유하고 있다. 나파 등 값비싼 천연 가죽 시트에 첨단 기술들을 탑재해 럭셔리의 정수를 뽐내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BMW에서는 온갖 화려한 기술을 모두 담고 있는 7시리즈를 1977년 처음 선보였으며 국내서는 2013년 9월 5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덩치가 큰 만큼 높은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다중화된 초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부품을 확대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13년 8년만에 풀체인지 된 ‘S-클래스’를 출시, 세계 최초로 내, 외부를 비롯한 모든 라이트 시스템에 LED를 사용해 럭셔리는 기본, 차별성을 갖추고 나섰다. 

아우디도 지난해 총 10개 트림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좌우 각각 25개 고광도 LED 램프로 이뤄진 아우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세계 최초 적용한 ‘뉴 아우디 A8’을 선보였다.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10개 모델 전 라인업에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같은 그룹의 폭스바겐은 판매량으로 매번 질타를 맞지만 ‘페이톤’을,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는 ‘508’, 일본의 렉서스는 ‘LS460’, 토요타가 ‘아발론’, 미국의 캐딜락은 새로운 엠블럼을 도입해 이날 출시한 ‘CTS’, 포드는 ‘토러스’, 링컨은 ‘MKS’, 크라이슬러는 ‘300C’를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판매 중에 있다.

fj@osen.co.kr
<사진> 기아차 'K9 퀀텀', 현대차 '에쿠스',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위부터)./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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