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낸 쌍용차 야심작 '티볼리',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13 15: 16

쌍용차의 야심작 ‘티볼리’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모델인 ‘티볼리’는 쌍용차의 부활이라는 특명을 띠고 있다.
13일 쌍용자동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 중구 을지로7가 소재)에서 ‘티볼리’ 신차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을 향한 ‘티볼리’의 첫 시동을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쌍용차뿐만 아니라 마힌드라&마히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에도 ‘티볼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참석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티볼리’는 마힌드라와 쌍용차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티볼리’는 약 42개월의 연구개발기간동안 35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탄생한 쌍용차의 첫 소형 SUV(CUV)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소형’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자사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올 한해만 10만 대를 판매해 ‘코란도’보다도 소위 ‘잘나가는 차’로 만들 작정이다. 이날 출시된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이지만 올 6월에는 디젤 모델도 출시, 디젤 수요를 잡아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쌍용차에게 있어 ‘티볼리’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코란도’ 시리즈로 일궈낸 내수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해 내수 시장에서 6만 9036대를 판매해 전년도 대비 7% 의 판매 신장을 이뤘다. 이는 5년 연속 판매가 증가한 수치며 2005년 이후 년간 판매 최대를 기록한 것.
물론, 지난해 판매가 감소한 해외 시장 판매 또한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지난해 내수 판매가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주력시장의 물량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한 7만 2011대를 판매했다.
‘티볼리’의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업계서는 ‘티볼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는 중이다. 개중에는 가솔린 모델 선 출시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지만 ‘티볼리’가 대세의 중심에 있단 점과 초기 관심 끌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경쟁모델로 꼽히고 있는 르노삼성의 ‘QM3’만 봐도 알 수 있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뜨겁게 받았다는 점에서 ‘티볼리’와 ‘QM3’는 유사성을 띄고 있다. 초기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QM3’는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지난 해 당초 목표보다 230% 초과한 1만 8000대를 판매했다.
더불어 사측도 노조도 속을 썩고 있는 해고노동자의 복직 문제 해결 실마리도 ‘티볼리’가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굴뚝 농성으로, 사측은 200만 원 가처분 신청으로 각각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가 내년 초 출시 이후 연간 생산량이 12만 대를 넘어서면 내년 말쯤 희망퇴직자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티볼리’ 출시 행사를 위해 마힌드라 회장이 한국을 찾은 만큼 노조 측은 원만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쌍용차에게 있어 ‘티볼리’는 단순히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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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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