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출신 kt 포수 김재윤, 투수로 새 출발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23 06: 02

kt 위즈 신인 김재윤(25)이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해 새 출발 한다.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는 해외 무대 도전 후 국내로 유턴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상위권 지명을 휩쓸 정도로 구단들의 관심을 샀다. 텍사스 레인저스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던 안태경(24)과 LA 에인절스에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장필준(26)이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선택을 받았다.
김재윤은 1라운드가 끝난 뒤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서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김재윤은 휘문고 시절 수비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떤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고 대학 진학 대신에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당시 애리조나와 15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타격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2할1푼1리라는 성적으로 2012년에 방출됐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국내 무대에 도전했다. 김재윤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지명을 받았다. 포수 자원이 절실했던 kt가 빠르게 움직였다. 당시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해외 경험을 보유한 면이 장점이었고 타격이나 송구 능력이 뛰어났다. 우리에게 기회가 안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특별지명으로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수 자원이 부족했던 다른 구단들도 내심 아쉬운 눈치였다.
김재윤은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kt에는 용덕한을 제외하고 젊은 포수들이 즐비해 김재윤의 백업 포수로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kt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내 잔류 명단도 함께 발표했는데, 김재윤은 포수가 아닌 투수에 포함돼있었다. 다름 아닌 포지션 전향을 선택한 것. 포수보다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조 팀장은 “포수로 본다면 송구력 만큼은 ‘탈 아시아’급이다. 서양 포수들만큼 송구력이 우수하다”면서도 “하지만 민첩함이나 다른 부분에서 부족했다. 투수를 하는 게 더 가능성이 있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팀장은 “직구 구위는 메이저리그 선수만큼 위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포지션 전향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 팀장도 “변화구를 가미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며 장기적인 미래를 그렸다.
오랜 시간에 걸쳐 국내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청소년 대표를 지냈던 1990년생 동기들은 이미 각 구단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이번엔 포지션 전향으로 데뷔 시점은 더 멀어졌다. 그러나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고 비교적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있는 신생팀에 입단해 새 출발을 꿈꾸고 있다. 과연 김재윤의 새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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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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