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하이드’ 현빈, 성격 급한 안방 안심시킨 꿀매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3 06: 58

배우 현빈이 성격 급한 시청자들의 날선 지적이 쏙 들어가도록 ‘꿀매력’을 발산했다. 한없이 나쁜 남자여서 짠했다가, 한없이 달달해서 설렜다가 여러 인격을 가진 캐릭터의 장점들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하이드 지킬, 나’ 현빈이 첫 방송의 다소 산만한 전개의 아쉬움을 확 날려버리는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현빈과 한지민이 주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지난 22일 2회가 전파를 탔다. 로맨틱 코미디인 이 드라마는 두 가지 인격을 가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한 여자의 삼각 로맨스.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구서진(현빈 분)과 서진의 또 다른 인격 로빈을 동시에 사랑하는 장하나(한지민 분)의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주된 그림이다.
첫 방송은 아무래도 캐릭터 소개에 집중하고 두 인격을 가진 남자의 복잡한 속내를 전하느라 다소 산만했던 것이 사실. 물론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현빈과 한지민이라는 톱스타의 만남만으로도 큰 집중을 받았던 드라마이기에 첫 방송 후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가 존재했다.

이 가운데 2회를 내놓은 ‘하이드 지킬, 나’는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두 인격을 표현하는 현빈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늘 절제돼 있는 생활을 하며 내면에 잠재돼 있는 인격 로빈의 출현을 막았던 서진이 하나와 얽히면서 제어에 실패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로빈이 자신의 삶을 망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서진의 불안한 감정, 서진의 실체를 모르는 하나가 로빈과 맞닥뜨린 후 겪는 설렘의 감정, 서진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세력의 공존 등이 맞물리며 달달한 기운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서진의 치료를 막는 누군가가 앞으로 큰 사고를 칠 것이라는 예상, 서진과 하나의 관계 변화가 시청자들의 심장박동수를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들게 하는 방송이기도 했다. 이야기적으로 1회보다 정돈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중국 요리집에 가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를 두고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현빈의 매력 종합선물세트를 펼쳐놓았다. 냉정해서 멋을 풍기는 서진과 움푹 파인 보조개 미소 한방으로도 모든 게 용서되는 로빈은 폭넓은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현빈은 이 같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멋이 넘치는 남자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방부제 꽃미모’를 뽐내는 것은 물론, 이보다 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잘할 수 없을 것 같은 ‘왕자님’ 연기를 완벽히 하고 있다.
사실 ‘하이드 지킬, 나’는 첫 방송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작품이다. 인기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하고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들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흥행을 점쳤다. 취향에 따라 이 드라마를 보는 시선은 다르겠지만, 일단 흥미 요소가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일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첫 방송의 후폭풍이 잠잠해진 이제부터가 ‘하이드 지킬, 나’의 본격적인 안방 공략의 시작이다. 그리고 현빈의 '꿀매력'에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릴 수 없는 여성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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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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